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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지난 총·대선 앞두고 인터넷 감시프로그램 구매
3년여간 8억여원 이탈리아 ‘해킹팀’에 지급…10월엔 관계자 한국방문 교육 요청까지
등록날짜 [ 2015년07월10일 15시27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세계 각국 정부에 인터넷 감시프로그램을 제작-공급해온 이탈리아 소프트웨어 회사 ‘해킹팀’이 지난 6일, 해커들의 집중 공격을 받아 자사 소프트웨어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뉴스타파>에 따르면, 국정원도 지난 2012년 이 업체의 감시프로그램을 구매해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된 스파이웨어 구매자 명단에는 한국의 ‘5163부대’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5163부대는 국정원이 대외적으로 사용하는 위장 명칭 가운데 하나다.
 
‘5163부대’는 2012년 1월, 27만 3천 유로를 지불하고 원격감시시스템을 구입했으며 1년에 두 번 정도 유지비용을 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월에도 약 3만 3,850유로를 유지비용으로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시시스템 첫 구입 후 지금까지 지급한 총 금액은 68만 6,410유로로, 한국 돈으로 모두 8억 6천만 원에 이른다.
 
이탈리아 ‘해킹팀’ 관련 영상(사진출처-세계일보 영상 캡쳐)
 
국정원이 구입한 감시프로그램은 RCS(Remote Control System)로 불리는 원격감시프로그램이다. 자료에 따르면 국정원은 2014년 업그레이드 버전인 ‘다빈치’도 구매해, 지금까지 유지보수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상태다.
 
해킹팀의 프리젠테이션 자료에는 감시 대상 목표물이 문서나 웹페이지를 열 때 감시프로그램이 작동하도록 용량이 작은 스파이웨어를 심거나 SMS을 이용한다는 등의 설명이 들어있으며 기존 백신으로는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적혀있다.
 
해킹팀의 프로그램은, RCS는 스파이웨어를 원하는 목표물에 설치해 정보를 빼가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감청하는 것은 물론, 단말기의 카메라와 녹음기까지 원격조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해킹팀은 전세계의 민간 정보보호단체들과 시민기구로부터 ‘인터넷의 적’이란 표현을 얻을 만큼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뉴스타파>는 국정원이 ‘나나테크’라는 국내 보안업체를 통해 해킹팀과 감시시스템 구입 및 운용 계약을 했다. 지난 1일. 나나테크 관계자는 해킹팀이 제안한 고객 교육에 대해 ‘10월에 교육이 이뤄지길 고객이 희망한다’고 이메일을 보냈고, 양측은 해킹팀 교육관계자의 10월 한국방문 계획을 확정했다.
 
또한 해킹팀은 감시프로그램 첫 구매 계약 직후인 2012년 1월에도 우리나라를 방문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 숙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른 이메일에는 국정원이 직접 송금하던 유지비용을 내년 1월부터는 나나테크를 통해 지불하겠다는 내용이 나온다. 내년에도 67,700유로(약 8,500만원)를 해킹팀에 지불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국정원이 이렇게 구입한 감시프로그램을 어떤 용도로 운용하고 있는가이다. 북한이나 중국의 해킹 조직과 싸우는 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혹시라도 국내에서 자국민을 상대로 사용하고 있다면 또다시 정보기관의 사찰 문제와 개인의 사생활 보호 같은 인권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대선개입’ 혐의로 항소심에서 구속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사진출처-뉴스타파 영상 캡쳐)
 
특히 우리의 경우 국정원이 감시프로그램을 처음 구입한 2012년 1월은 대선을 앞두고 심리전단이 SNS 전담조직을 확대했던 시기와도 일치한다. 특히 당시엔 국정원 불법대선개입 혐의가 확정돼 항소심에서 구속된 원세훈 씨가 국정원장으로 재직하던 때다. 왜 하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같은 프로그램을 국정원이 구입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국정원 측은 감시프로그램 구입과 사용여부, 목적 등에 대한 <뉴스타파>측 질문에 “어떤 질문에도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답변을 거듭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정원이 대외용으로 쓰는 5163부대나 7452부대라는 이름은 모두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이 깊다. 5163부대 이름은 5·16 쿠데타 당시 박정희 소장이 새벽 3시에 한강철교를 넘었다는 데서 숫자만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7452부대는 1972년 박정희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발표한 7·4 남북공동성명과 관련이 있다.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현 국정원장)은 협상을 위해 극비리에 판문점을 건너가 김일성 주석을 만났는데, 이후락 부장이 판문점을 넘어간 날이 5월 2일이다. 이에 따라 7452부대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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