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국정원이 이탈리아 ‘해킹팀’으로부터 사들인 원격제어시스템(RCS)으로는 최대 20명까지만 해킹이 가능하다며, 광범위한 대국민 사찰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감시 대상자를 계속 바꾸는 방식으로 무제한 해킹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감청할 수 있는 인원이 20명이라는 것일뿐, 대상을 바꿔가면서 감청하면 그 숫자는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정원이 파장이 커지는 것을 우려해 애써 축소 해명해려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JTBC <뉴스룸>은 국정원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국정원이 주장한 '20명분'이란 실시간으로 동시에 감청이 가능한 최대 수치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즉 20명이 아니라 20개의 회선을 통해 대상을 바꿔가며 감청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악성코드만 깔려 있다면 수백, 수천 명을 감청할 수 있다.”고 <JTBC>에선 강조했다.
국정원은 지난 2012년 감청프로그램을 구입한 직후, 나나테크를 통해 이탈리아 해킹팀 측에 ‘감청대상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며 이메일로 요청했다.
감청 대상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상이 몇 명이든 우리나라 전역을 감청할 수 있도록 기능이 확장될 수 있다”고도 언급돼 있다.
이미 국정원은 과거 ‘안기부 X파일’ 사건 당시에도 감청장비 20개 세트로 200명을 감청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지난 2006년 임동원 신건 두 명의 전직 국정원장이 불법감청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을 당시, 문제가 됐던 휴대전화 감청 장비인 카스 수량은 20세트였다. 당시에는 20개의 회선을 사용해 지속적으로 200명에 이르는 정계 언론계 재계 인사들에 대한 감청을 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JTBC>는 “국정원이 2012년 대선 기간, 20개에서 30개의 회선을 추가로 구입하려 시도했고 실제로 한 달간 50개의 회선을 운용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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