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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20명만?…대상만 바꾸면 무제한 감청도 가능
국정원, 10여 년 전에도 감청장비 20세트로 200명 감청
등록날짜 [ 2015년07월21일 12시12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국정원이 이탈리아 ‘해킹팀’으로부터 사들인 원격제어시스템(RCS)으로는 최대 20명까지만 해킹이 가능하다며, 광범위한 대국민 사찰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감시 대상자를 계속 바꾸는 방식으로 무제한 해킹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감청할 수 있는 인원이 20명이라는 것일뿐, 대상을 바꿔가면서 감청하면 그 숫자는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정원이 파장이 커지는 것을 우려해 애써 축소 해명해려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JTBC <뉴스룸>은 국정원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국정원이 주장한 '20명분'이란 실시간으로 동시에 감청이 가능한 최대 수치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즉 20명이 아니라 20개의 회선을 통해 대상을 바꿔가며 감청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출처-JTBC 뉴스영상 캡쳐
 
특히 “악성코드만 깔려 있다면 수백, 수천 명을 감청할 수 있다.”고 <JTBC>에선 강조했다.
 
국정원은 지난 2012년 감청프로그램을 구입한 직후, 나나테크를 통해 이탈리아 해킹팀 측에 ‘감청대상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며 이메일로 요청했다.
 
감청 대상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상이 몇 명이든 우리나라 전역을 감청할 수 있도록 기능이 확장될 수 있다”고도 언급돼 있다. 
 
사진출처-JTBC 뉴스영상 캡쳐
 
이미 국정원은 과거 ‘안기부 X파일’ 사건 당시에도 감청장비 20개 세트로 200명을 감청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지난 2006년 임동원 신건 두 명의 전직 국정원장이 불법감청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을 당시, 문제가 됐던 휴대전화 감청 장비인 카스 수량은 20세트였다. 당시에는 20개의 회선을 사용해 지속적으로 200명에 이르는 정계 언론계 재계 인사들에 대한 감청을 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JTBC>는 “국정원이 2012년 대선 기간, 20개에서 30개의 회선을 추가로 구입하려 시도했고 실제로 한 달간 50개의 회선을 운용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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