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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궁지몰릴 때마다 직원들 ‘자살 기도’하나?
‘할복’에 ‘번개탄’까지…그 때마다 사건은 ‘흐지부지’ 종결
등록날짜 [ 2015년07월20일 13시02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국정원의 불법행위 파문이 불거질 때마다, 직원들이 자살 기도를 하는 등 극단적 선택을 했다. 국정원은 이럴 때마다 서둘러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꼬리 자르기”라는 의혹을 자초하곤 했다.
 
국정원 직원들의 자살 사건 및 기도는 전신 안기부 시절부터 '치부'가 드러날 때마다 자주 발생한다. 
 
지난해 3월 ‘간첩 증거조작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권세영 당시 국정원 대공수사국 과장이 3차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승용차 안에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했다. 그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피고인 유우성 씨의 간첩 혐의를 뒷받침하는 위조문서를 입수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었다. 
 
당시 국정원은 탈북자 출신인 유씨가 북한에서 활동한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허룽시공안국 명의의 유씨 출입국 기록', '출입국 기록이 진짜라는 허룽시공안국의 사실확인서', '싼허변방검문소의 상황설명 답변서' 등을 검찰에 제출했다. 
 
하지만 중국 대사관이 3가지 문건 모두 위조라고 밝히면서 국정원은 궁지에 몰렸고, 위조증거 확보에 가담했던 권 과장은 "검찰이 수사를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간다."며 자살을 기도했다. 
 
지난해 ‘간첩 증거조작 조작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국정원의 권세영 과장은 번개탄으로 자살을 시도했고, 이후 자신의 기억이 상실됐다고 주장했다.(사진출처-노컷뉴스 영상 캡쳐)
그는 A4 용지에 적은 유서에 “검찰이 목숨 걸고 일하는 국정원 요원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국내에서 죄인처럼 살 수는 없다.”고 밝혔다.
 
권 씨는 수술과 치료를 받고 생명을 건졌지만, 이후 수사 과정에서 ‘자살 시도로 인한 단기기억상실증으로 구체적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간첩 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국정원 대공수사국장과 차장을 비롯,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남재준 씨의 개입 부분까지 나아가지 못한 채 실무자들만 처벌한 채 종결됐다.
 
김영삼 정부에서 안기부장(국정원 전신)을 지낸 권영해 씨는 19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후보 당선을 저지하기 위한 일명 '북풍 공작'을 주도한 혐의로 서울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안기부 직원 200여명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 ‘북풍 공작’이란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측의 지지율을 높이겠다는 다방면의 공작이었다.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뒤, 1998년 3월 서울지검 특별조사실에서 조사를 받던 권 씨는 성경책에 숨겼던 칼날로 자신의 복부를 자해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위해 ‘북풍 공작’을 주도했던 권영해 전 안기부장은, 1998년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칼로 자신의 복부를 자해하는 소동을 벌였다.(사진출처-MBC 뉴스영상 캡쳐)

권 씨는 자살에 실패한 뒤 "나만 살기 위해 변명을 하면 국익에 손상을 끼치며 일파만파의 결과를 야기하고, 말을 안 하면 진상을 은폐하는 것으로 오해받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억울함과 답답함을 느껴 자살을 기도했다. 정보기관의 수장으로서 알게 된 비밀은 무덤까지 갖고 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에서 운영된 비밀 도청팀인 미림팀이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7월, ‘삼성X파일’ 사건 폭로로 처음 세상에 알려진 바 있다. 당시 검찰은 안기부 전직 직원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안기부의 비밀도청팀인 미림팀은 안기부에 의해 야당 인사는 물론 정부 고위직 인사, 여당인 민주자유당 내의 반김영삼 세력, 재벌을 비롯한 각종 기업인 등 다양한 인사들에 대해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당시 검찰 수사를 받던 미림팀의 공운영 팀장은 자택에서 흉기로 복부를 찔러 자살을 기도했다. 그는 딸을 통해 "나라의 안정을 위해 비밀을 주검까지 갖고 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과거 사례들을 미루어볼 때, 국정원은 자신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거나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릴 때마다 수장부터, 간부급 직원이 자신의 결백과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주장하며 자살을 기도한 셈이다. 결국 그 때마다 진상은 흐지부지 묻히곤 했다.
 
이번 국정원 해킹프로그램 구매 및 대국민 불법사찰 파문도, 핵심직원의 갑작스런 자살로 변수를 맞았다. 이같은 전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국민 여론도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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