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국정원의 이탈리아 '해킹팀' 프로그램 구입이 사실로 드러났고, 대국민 사찰 정황이 잇달아 드러나 의혹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자료제출을 전면 거부하며 무조건 ‘믿어달라’고 강변하고 있는 상황에 분노한 시민들이 일어났다.
민주주의국민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8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국정원 국민해킹 진상규명 민주수호 시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열린 대회에는 200여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민주행동 상임대표인 함세웅 신부는 "해킹의 원래 뜻은 '난도질하다'"라며 "국정원이, 불법권력이 시민을, 국민을, 역사를 난도질하고 있는 걸 여러분이 아셔야 한다. 정말 악의 무리다"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이어 “국가란 무엇이냐, 정부란 무엇이냐. 시민들 개개인을 보호해주는 공동선의 기초한 단체다. 우리들의 위임을 받은 단체인데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 공동선에 기초하지 않은 불법정권은 강도집단과 똑같다.”고 거듭 질타했다.
또한 국정원이 ‘안보’를 위한 집단이라고 강변하는 것에 대해선 “안보를 크게 외치는 사람들을 쫓아가봤더니 불법정권의 종사자들, 친일파의 후손들, 분단세력의 원흉들 이런 사람들이 입만 열면 안보 안보 외친다.”면서 직격탄을 날린 뒤, “5.16 군사반란 이후 박정희와 김종필이 세운 중앙정보부(국정원 전신)가 사람을 얼마나 잡아가두고 죽이고 그랬나. 최근에도 유우성 씨 간첩조작사건을 저지르고, 국제적으로 문서까지 조작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국정원 전면 개혁을 외치시는 분들이 있는데, 너무 착한 분”이라며 “국정원은 해체되어야 한다. 70년대에도 중앙정보부 해체하라고 그랬다.”고 국정원 해체를 강하게 주장한 뒤, “불법 저지른 모든 공직자들 법으로 감옥에 가두어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함 신부는 “부패세력 퇴치하고, 국정원의 불법을 꾸짖어 새로운 민주공동체를 이룩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선 법을 바꿔야 한다. 과거 불법을 저지른 모든 공직자들이 책임질 수 있도록 법제정 운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광철 민주주의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는 국정원이 집권세력의 뜻에 따라 민간인이나 정치인을 불법 사찰했던 사례들을 언급하면서 “국정원이 주어진 권한을 갖고 국익수호가 아니라 대통령 관심사를 처리하고 다닌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규탄했다.
이 변호사는 "국정원이 정작 지켜야 할 국익과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서라면 국내 정보 수집을 폐지하는 것이 옳다.“며 "국정원은 국내문제에서 손떼라"고 목소릴 높였다.
장여경 진보네트워크 활동가는 “국정원이 요구자료 30여가지 중 단 하나도 제출하지 않았다. 국정원 견학만 하고 끝내자고 주장한다.”면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져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국정원은 셀프해명으로 끝내자고 한다. 2년 전에 대선개입 댓글 달았단 소식 알려졌을 때, 처음엔 뭐라 했나. 안 달았다고 했다. 댓글 단 게 사실임이 밝혀지자 대북활동이라고 했다. 그러다 게시물 내용이 대북활동과 관계없는 야당·시민사회단체 비난 내용임이 확인되자 또다시 개인일탈행위라고 말을 바꿨다.”고 질타했다.
그는 “바꾸는 자체가 진상을 은폐하려는 수작”이라며 “국정원 해명 하나도 믿을 수 없다. 지금도 진상이 은폐되고 있을 것이다. 증거조작이나 하는 국정원의 수사권 다 뺏고, 국내파트 쪽도 다 빼앗아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한편 대회 참가자들은 "민주주의 난도질한 국정원을 해체하라", "국정원 국민해킹 진상을 규명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오후 6시 20분경 대회를 마치고 대한문에서 청계광장 20여분간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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