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3일 자살한 국정원 직원 임과장의 자료 삭제와 관련, "삭제시점이 국회 정보위 전인지 후인지가 중요하다. 임 과장은 타부서로 전출됐고 4급이하라 삭제권한이 없다. 이는 국정원 내규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과장이 권한을 넘어 자료를 삭제했다면 '윗선'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고, 이게 사실로 밝혀지면 국정원의 조직적 은폐 의혹이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회정보위 야당 간사인 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병호 국정원장이 현장조사를 수용한 7월 14일 정보위원회 이후, 그리고 임 과장이 숨지기 전날 17일까지 미스터리한 4일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가 중요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보위 이전에 삭제했다고 가정하면 삭제권한이 없는 4급 직원이 어떻게 실행했는지, 윗선과의 공모 여부가 의문"이라며 "이 부분은 정보사찰 관계없이 조사처벌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자살한 국정원 직원 임모씨의 유서내용중(사진출처-뉴스타파 영상 캡쳐)
그는 이어 "정보위 이후 삭제했다면 국정원내 광범위하게 삭제에 대해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인 점에서 심각한 사안"이라며 사태의 중차대성을 강조했다.
신 의원은 “국정원은 임 과장이 어떤 데이터를 삭제 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임 과장이 개인 PC와 해킹 프로그램이 설치된 메인 PC의 자료를 다 삭제한 것이 아닌지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난 일요일에 여당간사가 ‘감찰을 받았다’고 하더니, 월요일에는 ‘전화로 확인한 정도’라고 말이 바뀌었다.”며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의 말바꾸기를 지적한 뒤 “여당간사는 국정원의 대변인을 자임하고 있는 만큼, 국정원이 감찰을 놓고 허둥대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 데이터 서버까지 지웠다면, 우리는 해킹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는 모든 PC의 검증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본다. 만약에 해외 데이터 서버까지 지웠다면, 로그 자체가 영구 삭제되어 복구는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있다”며 100% 복구를 호언장담하는 국정원 주장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한편 국회정보위 여당 간사이자 국정원 출신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논란에 대해 "임 과장이 한 것은 이미 요청자가 있어서, 이런 이런 사람을 대상으로 해달라, 이러면 해주면 해서 다 넘겨줬다."면서 "넘겨 준 게 서버에 남아있는 것인데, 자기가 주로 했던 일을 보다가 삭제한 것“이라고 얼버무렸다.
이 의원은 이어 "언론사 기자들 생각하면 자기 컴퓨터에 들어있는 내용을 이미 기사화다 된 것을 자기가 보다가 지운 그런 형태로 생각하면 된다."면서도 "저는 그 부분에서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꼭 보관을 몇 년 해야 하는 그런 내용인지 보통 공적 업무는 5년간 보관하게 되어있다. 해당되는지 안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이 자기것을 실수로 지웠으면 나중에 그에 대한 처벌은 받겠죠. 만약에 보관해야 될 거 같으면…“이라며 거듭 말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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