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21일 국정원 직원 일동 명의의 공동성명 발표 논란에 대해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겠나“라며 국정원을 감쌌다.
국정원 출신인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나라 안보를 위해서 일하는데 (야당이 국정원을) 흔들어 제끼니까 답답해서 그랬겠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사진출처-JTBC 뉴스영상 캡쳐)
앞서 국정원은 지난 19일 저녁, ‘국정원 직원 일동’ 명의의 성명을 통해 사찰 파문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자국의 정보기관을 나쁜 기관으로 매도하기 위해 매일 근거 없는 의혹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면서 “백해무익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과 야당을 비난했다.
또한 국정원은 임모 씨의 죽음에 대해서도 “(그의) 죽음을 정치적 공세로 이어가는 소재로 삼는 개탄스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결과에 대해 책임 또한 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혀 오히려 진상규명에 나서는 언론과 야당에게 으름장을 놨다.
한편 이같은 국정원의 유례없는 집단성명 발표가, 공무원 집단행위를 금지한 국가공무원법 위반 논란이 제기된다. 대법원은 전교조의 시국선언에 대해 2012년 ‘공무 외 집단적 의사표현행위’에 해당한다며 유죄를 선고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20일 "대체 어느 나라 정보기관의 직원들이 집단행동을 한다는 말이며, 누가 이걸 국정원 직원들의 자발적 행동으로 보겠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반발한 바 있다.
이어 김 수석대변인은 "국정원 지도부가 한 직원을 죽음으로 내몰고, 직원들을 앞세워 여론을 움직이려 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이병호 국정원장 등 수뇌부를 정조준했다. 나아가 "‘해킹팀’ 자료에서 통신사, 대학, 방송사, IT업체를 망라한 국내IP가 발견되는 등 의혹은 커져만 가는데 국정원은 언론플레이에 골몰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한편 네티즌들도 이같은 국정원의 공동성명에 대해 비판 여론이 거세다. “국정원에 노조가 설립됐나” “조만간 국정원 직원 일동이 광화문광장에서 야당 규탄 궐기대회도 할 듯” “군대에 문제생기면 대한민국 국군일동이라고 성명서 나오겠네” “옆 부서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는 게 정보기관인데, 어떻게 모여서 입장정리하고 성명서 내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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