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국정원의 이탈리아 '해킹팀' 프로그램 구입이 사실로 드러나, 전방위적 대국민 사찰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수뇌부는 예상대로 적극 국정원을 감싸고 나섰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1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이 지난 2012년 대북 대외 정보활동 및 해킹 프로그램 연구를 위해 구매한 연구개발용 프로그램에 대해 야당은 명확한 근거도 없이 민간 사찰용이란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찰정국으로 몰고 가려 한다"고 질타했다.
김 의장은 이어 "국정원이 구입한 연구용 해킹프로그램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스위스 등 세계 35개국 정보기관이 도입해서 사이버테러에 대비하고 있다."며 "그런데 야당은 한 웹사이트에 짤막하게 매각 사실이 공개된 내용을 가지고 온갖 억지춘향식으로 들이대서 국정원을 음해하고 있다."며 <위키리크스> 폭로를 강하게 부인했다.
앞서 위키리크스는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탈리아 ‘해킹팀’이 지난 2013년 9월 16∼17일 'SKA'(South Korea Army Intelligence)를 도와 한 변호사의 컴퓨터에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bug)했다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위키리크스는 국정원이 한 변호사를 해킹했다고 폭로했다.(사진출처-연합뉴스TV 영상 캡쳐)
이메일 내용에 따르면 대상이 ‘변호사’라고 나와 있으며, 또한 "고객은 (프로그램) 삭제에 동의하지 않으며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들이 물리적으로 접근해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 의장은 "국정원이 이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는데도 국정원이 국내변호사를 해킹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쟁을 일으키기 위한 궤변에 불과하다."며 "북한의 사이버테러 위협이 상존하고 불황의 끝이 안 보이는 지금 국정원의 연구용 프로그램 도입을 민간사찰로 둔갑시켜서 정국을 혼란에 빠뜨린다면 민생파탄의 책임은 야당이 져야 한다."면서 정부의 무능으로 비롯된 민생파탄 책임을 떠넘기기까지 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정치쟁점화, 정략화하는 것은 국가안보를 해친다."며 "이른바 해킹 프로그램을 어떻게 구입했는지, 구입해서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비밀리에 조사하고 결론을 내야 된다. 법 위반 내용이 있으면 최종적 책임을 물으면 된다."라고 밝혀, 비공개 조사를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밖으로 꺼내놓고 정치쟁점화하고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자기당에 좀 유리할지 모르지만 국가안보를 크게 손상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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