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국정원은 27일 자살한 국정원 직원 임 모과장이 삭제한 자료가 총 51개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보위에서 행한 비공개 정보보고에서 삭제한 자료가 51개이며, 이중 대북 대테러용 자료는 10개, 잘못 심은 자료가 10개, 국내 실험용 자료는 31개라고 밝혔다고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전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31개로 가장 많은 국내 실험용 자료의 구체적인 내역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국정원은 그동안 메르스 사이트 등을 통한 감염 시도 등은 국내 실험용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따라서 국정원 직원 임 모씨가 죽기 전에 삭제한 31개 국내 실험용은 국내 유명 사이트나 모바일 게임 등을 통한 감염 시도였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 의원은 국정원의 자료 제출 여부에 대해선 "처음부터 로그파일은 국정원에서 안된다고 얘기했고, 우리도 그게 타당하기 때문에 안 된다고 했다"며 "그 대신 오늘 삭제한 부분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있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알기 쉽게 했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박민식 의원도 "안철수 위원장은 로그자료를 제출하라고 하는데 그게 지금 물리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본인이 와서 보면 된다.“고 말하면서, 국회에는 절대 자료를 제출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결국 국정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이 요구한 로그 원본 등 30개 자료 제출을 계속 거부하면서, 별다른 성과 없이 겉돌고 있는 셈이다.

 

한편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오후 회의 도중 나와 "지난 23일 여야는 국정원이 자료를 제출하는 것으로 합의했는데 이 합의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라며 "우리가 요구한 총 34개의 자료 가운데 몇 개에 한해서만 '해당없음'이라고 답변한 것이 전부"라고 답답함을 표시했다.

 

신 의원은 "이병호 원장이 '자료 제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뻔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라며 "답변에서 단호함이 있었지만 전혀 설득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김광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보위원회장은 국회가 아니라 교회다. 민간인사찰도 한 적 없다. 카톡 감청 안 된다. 실시간 도청 안 된다. 삭제된 자료는 뭐가 삭제된 건지는 몰라도 다 복구되었다. 근거는 없지만 믿어달라. 아멘”이라고 국정원을 비꼬았다. 국정원이 구체적인 근거는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무조건 믿어달라고 강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병호 국정원장은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논란과 관련, "그런 사실이 없다. 직을 걸고 불법한 사실이 없다."고 거듭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내 사찰은 전혀 없고, 리모트컨트롤시스템(RCS)으로는 카카오톡도 도청이 불가능하다. 국정원에 오면 자료를 보여주겠다."며 해당 자료를 국정원 안에서만 볼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민간 전문가 참여를 요구한 데 대해선 "(야당 의원들이) 데려온 기술자들에게 (자료를) 열람·공개는 못하지만 국정원의 기술자와 간담회를 통해서 이야기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 뜬금없이 간담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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