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녹색당은 20일 국정원이 직원 임모 씨가 자살한 뒤 ‘직원 일동’ 명의로 보도자료를 낸 것에 대해 “54년 전,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의 5.16쿠데타 지지 행진을 연상시킨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녹색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일개 기관이 이렇게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국기 문란”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녹색당은 이어 “그 때 그 생도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이병호 현 국정원장”이라며 “이 원장은 작금의 사태를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국정원처럼 기밀사항이 많은 조직일수록 큰 틀에서는 강력한 민주적 통제를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병호 현 국정원장은 54년전 육사생도였을 당시, 5.16 쿠데타가 일어났을 떄 지지행진에 참여한 바 있다.(사진출처-JTBC 뉴스영상 캡쳐)
녹색당은 “고인의 죽음을 이용해 의혹을 매우 가볍고 손쉽게 일축하고 있는 국정원에 경고한다.”면서 “상황을 살펴보라. 고인의 죽음과 유언을 둘러싸고 오히려 의문이 강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3월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에 연루된 직원 역시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기도했다. 도청사건이나 북풍 사건이 터졌을 적에도 자살 기도가 있었다.”며 국정원이 궁지에 몰렸을 때마다 직원들이 ‘자살 기도’를 했음을 언급한 뒤 “국정원은 국민에게 불신과 불안의 대명사가 되었다.”고 거듭 꼬집었다.
녹색당은 “국정원 직원 임모 씨가 ‘내국인에 대한 사찰이 전혀 없었다’고 유서에서 밝혀놓고, 되레 입증 자료를 남기지 않고 증거를 인멸했다.”면서 “그런데 국정원은 또 그가 삭제한 자료를 복구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고인은 왜 증거를 인멸하고 목숨까지 끊었어야 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녹색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도 최소한의 도의는 지켜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 자신이 (국정원의)댓글 공작이나 해킹으로 당선된 것이 아니라고 진심으로 믿는다면, 왜 대선 부정에 관한 철저한 진실 규명과 전 정권에 대한 수사에 나서지 않는가”라며 이명박 정권에 대한 철저한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고,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고인의 죽음이 여론몰이 때문이라면서 정작 본인들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경거망동을 멈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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