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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팀’ 자료 유출, 한국만 과잉반응한다고?
'지구상 최고 사악한 기술', 해외에서도 파장 확산
등록날짜 [ 2015년07월20일 17시09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이탈리아 해킹팀社로부터 같은 프로그램을 35개국 97개 기관이 구입했습니다. 이들 기관들은 모두 ‘노코멘트’ 한마디로 대응하고 이런 대응이 아무런 논란 없이 받아들여졌습니다. 자국의 정보기관을 나쁜 기관으로 매도하기 위해 매일 근거없는 의혹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습니다.” 
 
국정원은 지난 19일 ‘국정원 직원 일동’ 명의로 공동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며, 해킹 프로그램 구입에 대해 ‘대국민 사찰’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과 언론을 비난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해킹팀 데이터 유출)관련해서 전혀 보도도 안 되고 조용한 그런 형편인데 우리나라만 이렇게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이유는 과거에 국정원이 유사한 그런 일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해킹 프로그램 관련 국정원 보고를 받은 여당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해킹팀 구매고객에 국정원이 포함되어 있는 것과 관련, 한국이 외국과 달리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사진출처-뉴스타파 영상 캡쳐)
 
지난 14일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해킹 프로그램 관련 국정원 보고를 받은 여당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국정원 출신인 이 의원은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이용이 ‘대국민 사찰’ 의혹으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음에도, 과거 국정원의 행적 때문에 야당과 언론 등에서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을 펼친 셈이다.
 
그러나 <뉴스타파>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과 이철우 의원이 ‘다른 나라는 조용하다’는 주장과 달리 지난 11일, 지중해 연안의 소국인 키프로스에서는 자국 정보기관이 사찰용 해킹 프로그램을 해킹팀으로부터 구매한 사실이 드러나자, 정보기관 기관장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또한 유럽의회의 한 의원은 이탈리아 업체인 해킹팀이 수단과 같이 EU 제재조치가 내려진 나라와 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나자. EU 규정을 위반한 게 아니냐며 EU 집행위원회에 서면 질의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세계 주요외신, 유출된 당일 신속하게 보도…지상파 3사는 여전히 ‘조용’
 
영국 BBC, 가디언,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해킹팀의 내부자료가 유출된 지난 6일부터 신속하게 보도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국내 주요 언론들은 국정원이 해킹팀의 고객 명단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에 대해 KBS, MBC, SBS 지상파 3사는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 물론 조선·중앙·동아일보도 마찬가지다.
 
해킹팀 내부자료가 유출된 지난 6일, 영국 가디언지는 이같은 내용을 당일 신속하게 보도했다.
 
특히 지난 18일 지상파 3사의 메인뉴스들은 국정원 관련 파문에 단 한 꼭지도 보도하지 않았다. 특히 KBS와 MBC는 뉴스 첫 번째 꼭지와 두 번째 꼭지를 피서철 무더위와 메르스 관련 얘기로 채웠다. 
 
18일 KBS 뉴스9, 뉴스 첫 꼭지 장면(사진출처-KBS 뉴스영상 캡쳐)
18일 MBC 뉴스데스크, 뉴스 첫 꼭지 장면(사진출처-MBC 뉴스영상 캡쳐)

또한 지상파 3사들은 메인뉴스에서 보도를 하더라도 한 꼭지 이상 보도하는 일이 드물고, 국정원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여야 정쟁인 것처럼 단순 보도하는 것이 대부분인 만큼, ‘정권 눈치보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연일 국정원 관련 파문에 대해 상세보도를 하고 있는 <JTBC>와는 대조적이다.
 
또한 이번에 유출된 해킹팀 내부 자료를 통해 그동안 반인권 국가와는 거래하지 않는다던 해킹팀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러시아, 수단, 에티오피아 등 인권 탄압으로 악명 높은 국가들이 해킹팀의 고객으로 드러났고, 이들 나라 정부기관이 언론인과 인권 활동가 등 민간인을 사찰하는데 해킹팀 프로그램을 이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킹팀의 해킹 소프트웨어가 첩보활동이 아닌 불법 사찰용으로 쓰인 증거가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해킹팀이 판매하는 기술의 합법성 여부 때문에 정부기관이 해킹 프로그램 구매를 포기한 사례도 발견됐다. 
 
영국 경찰은 해킹팀의 프로그램을 구입하려 했으나, 내부 검토후 결국 포기했다.(사진출처-뉴스타파 영상 캡쳐)
 
이번에 유출된 해킹팀 내부 메일에는 영국 런던 경찰국이 해킹팀으로부터 제 3자의 단말기에 비밀리에 침투해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듣고, 따라갈 수 있는’ 소프트웨어 구매를 고려했던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해킹팀 프로그램을 통해 수집하는 몇몇 정보의 합법성 여부에 대한 우려 때문에 내부 검토 후, 지난해 구매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난다.
 
해킹팀 데이터 유출로 해외 정보기관들이 비밀리에 자행한 불법들이 드러나면서 해외에서는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에 유출된 데이터에서 해킹팀 대표가 자사의 기술을 ‘지구상 최고 사악한 기술’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파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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