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일, 국정원이 전날 ‘국정원 직원 일동’ 명의로 발표한 공동성명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앞서 국정원 직원들은 전날 성명을 통해 자살한 직원 임모 씨가 이탈리아 해킹팀 프로그램을 주도한 인물이라면서, 그의 자살 책임이 '대국민 사찰' 의혹을 제기한 야당과 언론 등에 있음을 주장한 바 있다.
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원 직원의 공동성명과 관련 “불법해킹 들킨 것도 부끄러울 판에 버젓이 야당 탓하는 공동성명까지 발표한다?”라고 반문한 뒤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한다’는 정보기관원들의 태도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스파이가 공동성명 발표를 하다니 언제부터 사회단체가 되었나?”라고 거듭 비난했다.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팩트TV 영상 캡쳐)
그는 “국정원 직원들에게 묻는다, 진정 그대들은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반문한 뒤 “20여년전 그대들로부터 모진 고문을 당한 후 사경을 헤맬 때도 원망하지 않았다,”면서 과거 자신이 사노맹 사건으로 구속돼 국정원 전신 안기부에서 고문당했을 당시 이야기를 언급했다.
앞서 은 의원은 지난 1989년 박노해·백태웅 씨 등과 함께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결성한 바 있다. 이후 1992년 노태우 정부는, 사노맹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하고 간부 수십 명을 구속했다. 당시 사노맹 중앙위원 겸 정책실장이었던 은 의원도 구속돼 6년형을 선고받았고, 안기부에서 모진 고문을 당했다. 그는 당시 걸린 결핵성 종양으로 소장과 대장 사이를 50㎝나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는 “나를 한 달 가까이 고문하면서 그대들이 한 말 기억하는가? ‘간첩잡고 국제활동하기도 바쁜데 어쩌다 국내사람인 어린 너를 고문하는지, 더럽다’ ‘우리도 가슴이 덜컥 할 때가 있다. 언제인줄 아나?’ 길을 걷다 우연히 우리에게 고문당한 사람을 봤을 때다‘”라고 과거 자신을 고문했던 이들이 자신에게 말한 이야기를 언급했다. 그는 이에 대해 “나와 정반대의 입장에 서서 불법적인 고문을 하지만, 고민도 하고 부끄러움도 알며 기개도 있다고 봤다”고 언급했다.
은 의원은 “나를 고문했던 3개조 21명. 서로를 별칭으로 부르던 그대들. 지금도 기억나는 별칭인 만두, 김과장!”이라며 과거 자신을 고문했던 이들의 호칭을 언급한 뒤 “(아직)재직하는지 알수 없지만 한번 대답해보라. 이것이 당신들의 본모습인가?”라며 국정원 직원 ‘공동성명’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직속 정보기관이 더러운 해킹이 들통나면 매번 공동성명 발표하고 야당을 국민을 위협할 것인가? 그것이 당신들의 애국인가? 그대들 같은 정보원에게 고문당한 내가 부끄럽다, 이제는”이라며 공동성명을 발표한 국정원 직원들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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