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국정원의 이탈리아 해킹팀 프로그램 구입이 사실로 드러났고, 대국민 사찰 파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을 위해 시민사회단체가 긴급 제작한 안드로이드용 ‘오픈 백신’이 일반에 공개됐다.
이 백신을 통해 자신의 스마트폰을 검사하면 국정원이 구입한 이탈리아 해킹팀의 ‘원격제어시스템’(RCS)을 통해 감염이 됐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사단법인 오픈넷, 진보네트워크센터, P2P 재단코리아준비위원회는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 사실이 알려진 이후 한달 가까이 진행해온 ‘국민 백신 프로젝트’ 결과 만들어진 ‘오픈 백신’을 공개했다. 이번 ‘오픈 백신’은 해킹에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확인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용으로 개발됐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검사는 수분 내로 가능하다.
국정원이 이용한 스파이웨어 ‘RCS’는 이용자의 PC나 스마트폰을 감염시켜 이메일, 메신저, 전화통화 등을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심지어 기기의 카메라나 마이크도 몰래 조작할 수 있는 강력한 감시 프로그램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감시 프로그램이 인권 활동가, 언론인,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감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이 높다.
오픈넷은 “국정원은 RCS 구입 사실을 인정했지만, 이를 해외 정보 수집과 연구용으로 이용했다고 변명하고 있다. 그러나 해킹팀에서 유출된 자료를 보면, 국정원이 국민에 대한 감시를 위해 RCS를 이용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넷은 이어 “오픈 백신의 개발은 RCS의 감염 여부를 탐지해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조치임과 동시에, 국정원의 불법적인 감시 활동 여부를 탐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 백신’은 1차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안드로이드용 앱으로 제작됐다. 윈도우 PC나 노트북에서 RCS를 탐지하기 위한 용도로는 국제앰네스티 등 국제인권단체들이 개발한 ‘디텍트’(Detekt)를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오픈넷’은 백신 개발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진보네트워크센터에서 운영하는 소셜 펀딩 플랫폼인 ‘소셜펀치’ (socialfunch.org/openvaccine2015)’를 통해 후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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