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국정원 해킹 파문 사건의 핵심인 허손구 나나테크 대표가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돼, 정부가 해외 도피를 방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야당의 출국금지 요청에도 정부가 묵살한 셈이다.
21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국정원과 이탈리아 해킹업체 ‘해킹팀’을 연결해온 허 대표는 지난 주말 캐나다에 살고 있는 딸의 출산을 이유로 캐나다로 출국했다. 허 대표는 이탈리아 ‘해킹팀’의 자료가 유출돼, 국정원이 프로그램 구매 명단에 있다는 것이 국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서울 마포구의 회사 사무실에 나오지 않고 잠적한 상태였다.
허 대표는 지난 18일 사망한 채 발견된 국정원 직원 임모 씨의 부탁을 받아 해킹팀과 직접 거래했다. 해킹팀에서 유출된 자료를 보면 허 대표는 2010년 8월6일 해킹팀에 이메일을 보내 해킹 프로그램 ‘RCS’ 등의 성능 등을 문의했다.
같은 달 해킹팀과 독점공급 계약을 맺고 2012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6차례에 걸쳐 해킹팀의 RCS 프로그램과 RCS 유지보수 서비스를 국정원에 중개했다. 2010년 12월에는 해킹팀 직원들을 한국으로 불러 국정원 직원들 앞에서 RCS를 시연하기도 했다. 2011년 11월에는 국정원 직원의 이탈리아 해킹팀 본사 방문을 주선했다.
국정원은 해킹팀에 총 70만 1400유로(약 8억 8300만원)를 지출했고, 허 대표는 중개 수수료로 7만 8365유로(9795만원)를 챙겼다.
허 대표는 국정원의 RCS 구매가 불법이라는 점도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2013년 2월 28일 해킹팀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은 한국에서는 불법이기 때문에 다른 고객을 찾기는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허 대표는 나나테크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회사는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여러 통신사업자에게 통신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핵심관계자가 다 떠나가는군‥빨리 특검하세요”라고 말했고,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아주 익숙한 장면이네요. 아무래도 스파이 영화를 너무 많이 본 탓이겠죠? 영화에서 이 다음에 나오는 장소는 대개 휴양지 해변이던데..”라고 힐난헀다.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영화)'7급공무원'2 제작해야할 듯. 광고문구는 이렇게! 해킹중계”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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