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국정원 직원 임모 씨가 지난 18일 숨진 채 발견됐던 빨간색 마티즈 차량이 이미 폐차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한겨레>에 따르면, 이날 발급된 이 차량의 자동차등록 원부를 보면 차량은 숨진 임 과장이 발견된지 불과 나흘 뒤인 22일 번호판을 반납하고 폐차된 것으로 나타난다.
2005년 처음 등록돼 임씨 구입 때까지 주행거리가 21만9149㎞였던 이 차량은, 지난 2일 임씨로 명의가 이전된 뒤 정확히 1천㎞를 더 달려 폐차 때까지는 22만149㎞를 기록했다. 구입한 지 20일 만에 폐차한 것이다.
18일 오전 5시경 이 차량을 타고 집을 나선 임씨는 같은 날 오후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이튿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뒤 경찰은 “임씨 목에서 그을음이 발견됐으며 일산화탄소 수치가 75%로 나왔다”고 밝혔다.
국정원 직원 임모씨는 18일 낮 용인의 한 야산에서, 자신의 승용차 안에 번개탄을 피우고 숨진채 발견됐다.(사진출처-MBN 뉴스영상 캡쳐)
이 차량에선 조수석과 뒷좌석에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돼, 경찰은 임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짓고 서둘러 수사를 종결했다.
이 차량에 대해선 임씨 발견 당시 인근 CCTV에서 찍힌 차량과 모양이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임씨 차량의 번호판은 초록색이었던 반면, CCTV 화면 속 번호판은 흰색으로 보여, 차량이 바꿔치기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범퍼가드, 안테나 등도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가 잇달아 나왔다.
이에 대해 경찰은 23일 “같은 시간대 재연 실험을 10여차례 해보니 실제로 녹색 번호판이 흰색으로 왜곡, 변형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이에 대해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차량 번호판 의혹을 제기한 바로 그날 사건 종결도 하기 전에 갑자기 폐차한 이유가 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구입시점이 7월 2일인데 주행거리는 무려 22만 킬로가 넘는 폐차 직전 차량이라는 제보가 들어왔다. 왜 무슨 이유로 국정원 직원이 폐차 직전 차량을 구입했는지 검찰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경찰은 사고차량을 스스로 즉시 공개하고 폐차한 것이 사실이면 중요 증거물의 폐차 말소를 누가 지시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이 재현 결과 임 과장의 CCTV상 차량과 변사현장 차량이 동일차량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선 "차량 번호판 문제제기는 단지 번호판 색깔이 다르다는 차원이 아니다"라며 "이 문제를 국민들이 제기하는 이유는 국정원 해킹 사건의 열쇠를 쥔 20년 베테랑 요원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에 대해 중요한 단서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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