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 당시, 기자들이 아무 질문도 하지 않고 경청만 한 것과 관련 “전쟁터에 총도 없고 총알도 없이 출전한 병사들 같았다”고 힐난했다.
그는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청와대 춘추관.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장에 병풍처럼, 동원된 공무원처럼 부동자세로 앉아 질문도 없이 경청만하는 기자들을 보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론이여 깨어나라! 이러면 안된다.”라며 목소릴 높였다.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인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도 10일 <미디어오늘> <뉴스타파>에 기고한 ‘청와대 출입기자단의 직무유기를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그렇게 창피스런 들러리 노릇을 하려면 무엇 하러 청와대에 상주하면서 취재활동을 해야 하느냐”라며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질타했다.
지난 6일, 박근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 당시 이를 경청하고 있는 청와대 출입기자들(사진출처-YTN 뉴스영상 캡쳐)
그는 이어 “담화를 발표한 뒤 박근혜는 춘추관에서 70분이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출입기자들과 담소를 나누었다고 한다. 담화 발표에 쓴 시간보다 세 배 가까이나 된다.”며 “그런데 그 자리에서 기자들이 담화 내용이나 국정 현안에 대해서 어떤 질문을 했는지에 관한 보도는 전혀 볼 수가 없었다.”고 지적한 뒤 “대통령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은 ‘사교의 시간’이었음이 분명하다.”고 힐난했다.
그는 “특히 요즈음처럼 국정이 무궤도 질주를 하고, 국가가 파탄 상태에 빠질 정도로 대통령이 독선과 오만,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하면서도 유체이탈 화법을 계속할 때 이성과 양심을 가진 기자들이라면 ‘질문을 안 하기로 사전에 담합’된 대국민담화 발표장에서라도 과감하게 손을 들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할 것 아닌가?”라고 거듭 질책했다.
최근 현안인 국정원 해킹 파문과, 정부의 무능으로 확산된 메르스 대란, 박근령 씨의 친일 망언, 세월호 특별법 ‘무력화’를 담고 있는 시행령을 비롯, ‘경제’라는 단어를 37번이나 언급하면서 재벌체제의 근본적 개혁을 거론하지 않은 이유 등이 질문으로 나왔어야 했다고 김 이사장은 언급했다.
김 이사장은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철저하게 현장에게 기자회견을 했고, 사전에 질문자를 정하거나 질문지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과 질문 내용도 직설적인 내용을 담고 있음을 언급한 뒤, “대통령 기자회견에 관한 미국의 이런 역사를 듣고도 당신들은 언제까지 직무유기를 계속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끝으로 “진정한 민주화는 진실을 보도하고 권력을 과감하게 비판하는 자유언론 실천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며 “청와대 출입기자들뿐 아니라 현업 언론인들이 거듭 상기해야 할 명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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