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지난해 정부의 카카오톡 검열 파문 이후, ‘사이버 망명처’로 주목받았던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이 4일째 장애를 겪고 있다. 특히 텔레그램의 창업자인 파벨 두로프는 텔레그램 공격 사실을 밝히면서, 네이버를 거론하기도 했다.
12일 텔레그램 공식 트위터와 사용자 등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지난 10일 오후부터 메신저 접속이 되지 않거나, 메시지가 보내지지 않는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번 장애가 디도스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텔레그램은 전날 밤 "커다란 디도스 공격 탓에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이용자들의 연결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디도스 공격은 수많은 PC(좀비 PC)를 원격 조정해 특정 웹사이트에 동시 접속시켜, 트래픽 과부하 문제를 일으키는 해킹방법이다.
한편, 창업자인 파벨 두로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네이버 라인’을 거론했다. 그는 “텔레그램이 네이버 라인의 어떤 행동(actions) 때문에 몇 시간 동안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축출당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은 2013년 러시아 출신 파벨 두로프와 니콜라이 두로프 형제가 독일에서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다. 모든 대화 내용이 암호화되고 일정 시간 이후 대화 내용을 폭파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보안에 민감한 이용자들이 사용 중이다. 물론 PC버전도 있다. 지난해 9월 검찰이 '사이버 명예훼손 수사팀'을 만들겠다고 발표하고, 10월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가 ‘카톡 사찰’을 폭로하자 ‘사이버 망명’이 잇따르기도 했다.
파벨 두로프는 대학 졸업 직후인 2006년 9월, 러시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브콘탁테’(VKontakte·이하 VK)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VK는 구소련 지역 이용자 수가 약 1억 명에 달하며, ‘러시아판 페이스북’으로 불린다.
억만장자 대열에 오른 그는 러시아 정부가 VK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넘기고 페이지를 폐쇄하라는 공문을 보내자 이를 거절하고 망명의 길을 떠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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