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새정치민주연합은 27일, 신임 국정원장으로 지명된 이병호 국정원장 후보에 대해 "안기부 시절의 공안만능주의적 시각을 가진 인사로 국정원 개혁을 이끌기에는 매우 부적합하다"고 비판했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병호 후보자는 2013년에 국정원 개혁안을 공개적으로 반대했고 '용산참사를 공권력 확립 계기로 삼자'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이 열망하는 국정원 개혁에 부적합한 인사를 국정원장에 임명한 것은 대통령이 국정원 개혁 의지가 전혀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기 시흥 출신인 1940년생으로, 육군사관학교(19기)를 졸업했다. 그는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안기부를 비롯해 외교부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김영삼 문민정부 초기인 1993년에 북한과 국외 정보를 총괄하는 안기부 2차장을 지냈다.
그는 안기부를 떠난 지 22년 만에 다시 컴백하는 것이다. 군사정권 시대의 생각으로 국정원을 운영할 것이 우려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병호 국정원장 후보자(사진출처-YTN 뉴스영상 캡쳐)
한편 이 내정자의 생각은 그가 과거 언론에 기고한 칼럼들을 통해 드러낸 바 있다.
이 내정자는 지난 2011년 2월 이명박 정부시절 국정원 직원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를 침입했다가 들켜 국제적 망신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같은 해 3월 <문화일보>에 기고한 칼럼에서 국정원을 감쌌다.
그는 "일부 국정원 직원의 실수 사례로 필수적 국가 정보 기능을 위축시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며 "공개적 질책도 중요하지만 국정원이 심기일전해 보다 유능한 프로 정보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차분한 이해와 성원도 필요할 것"이라며 국제적 망신을 산 국정원을 격려했다.
또한 그는 용산 참사를 ‘폭동’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9년 9월 <동아일보>에 기고한 칼럼에서 "용산 사건과 유사한 폭동이 만에 하나 뉴욕이나 파리, 런던 등 다른 선진국 도심에서 발생했다면, 당국의 대응 방식은 우리보다 더 엄정했으면 엄정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화염병, 시너병, 새총 등 흉기로 무장해서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상황이라면 책임 있는 정부는 결코 진압을 미루는 여유를 가질 수 없다."고 경찰 대응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 내정자는 2012년 6월 <문화일보>에 기고한 칼럼에서 "최근 야당 대선 예비주자들은 저마다 모두 한반도 평화를 위해 새로운 대북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며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그럴 듯하게 보이는 대북정책 수사가 아니다."라며 당시 문재인-안철수 등 '야당 대선주자'들만을 비판했다.
또한 그는 이어 "국가보안법은 냉전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는 최소한의 법적 장치"라며 "국정보요원과 대공수사관들은 냉전 전사다. 천신만고 끝에 검거한 간첩이 몇 년 뒤 국회의원이 돼 국가보안법을 조롱하고 담당 정보요원과 수사관들을 허탈케 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재발돼선 안 된다."며 국가보안법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아울러 "강력한 공안 기능이 올바른 대북정책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해 군사정권 시대 ‘냉전’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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