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이병기 국정원장을 내정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삼성그룹 비서실장을 맡은 경력이 있는 ‘삼성맨’인 현명관 한국마사회장 내정이 유력했지만, 결국 이병기 국정원장이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서울 태생의 외시 출신으로, 1981년 보안사령관을 거쳐 정무장관이 된 노태우 씨의 비서로 발탁된 뒤, 노태우 정부에서 청와대 의전수석비서관으로 일했다. 김영삼 정부에서 국정원 전신인 안기부에서 특보와 제2차장을 역임했다.
이병기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사진출처-민중의소리 영상 캡쳐)
한편 이 내정자는 지난 97년 15대 대선 당시 해외파트를 담당하는 안기부 2차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당시, 월북자와 해외 재미동포를 이용해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를 ‘북한 고위직과 연계된 간첩’으로 몰아 북풍공작을 일으킨 전력이 있다.
더불어 지난 2002년 16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이회창 후보의 정치 특보를 지내던 이 후보자는 김영일 선대본부장에게 “(민주당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이인제 후보를 매수해 이회창 후보의 지지유세를 하도록 해보자”고 제안해, 이인제 후보에게 차떼기 자금 5억 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검찰 수사에서 단순 전달자로 파악돼 사법처리를 면했으나 '차떼기 전달책'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서 지난 2004년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그는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으로 내정됐다. 2005년 박 대통령이 이 내정자를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임명하면서 정계에 복귀했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의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을 맡아 최측근 인사 중 하나로 분류돼 왔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엔 주일대사를 맡았다.
지난해 7월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자료를 몰래 촬영하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적발됐다.(사진출처-오마이TV 영상 캡쳐)
한편 지난해 7월 이 내정자가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뒤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청문회가 열린지 20여분 만에 기자를 사칭한 국정원 직원이 야당 의원의 질의 자료를 몰래 촬영하다 박지원·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에게 적발돼 시작부터 파행을 빚기도 했다. 당시 그는 낙마가 거론됐지만 결국 국정원장에 임명됐다.
이 내정자 발탁으로 공석이 된 국정원장 후임으로는 이병호 전 국정원 2차장이 발탁됐고. 신임 청와대 홍보수석에는 김성우 현 대통령 사회문화특보가 기용됐다.
신설된 대통령 정무특보에는 친박계 핵심 인사인 주호영, 김재원,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임명됐다. 또한 홍보특보에 ‘동교동계’인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이 추가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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