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여야가 17일 이병호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안을 가결시켰다.
이 후보자의 청문보고서까지 채택되면서 박근혜 정부의 2.17 개각으로 내정된 5명의 후보자가 모두 인사 청문회를 무사통과했다.
조용구 선관위원 후보자를 제외하고,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등에겐 모두 숱한 비리의혹들이 제기되었으나, 자신의 의혹들을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파문 진화에 부심한 것이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16일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이병호 국정원장 후보자(사진-팩트TV 영상 캡쳐)
이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자신 관련 논란들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특히 5.16 군사쿠데타와 관련해선 처음엔 즉답을 피하다가 야당 의원들의 비난을 받은 뒤에야 군사쿠데타임을 뒤늦게 인정했다.
이는 전임 국정원장이었던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에서 5.16에 대한 질문을 받자마자 주저 없이 "학술적으로 보나 뭐로 보나 쿠데타임이 분명하다."며 "그로 인해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이 조금 늦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답한 것보다도 못한 셈이다.
그는 청문회 초반 “5.16은 쿠데타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교과서를 보지 못했다. 용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그는 “역사적 사건을 국가 안보에 기여했냐 아니냐는 관점에서 관찰하는 습관이 있다. 그런 관점에서 5.16은 국가안보를 강화한 역사적 계기”라며 오히려 안보를 강화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진 뒤에야 “5·16이 법률적 학술적으로 군사정변 또는 군사 쿠데타를 규정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군사정변 또는 군사쿠데타로 볼 수 있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한 과거 언론 기고문에서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비판하고,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좌파정부’라고 주장한데 대해선 “사려 깊지 못한 표현이었다.”며 논란 진화에 부심했다.
그는 용산 참사를 ‘폭동’이라고 비유한데 대해서도 “어휘가 사려깊지 못했다. 자성하겠다”고 밝히며 거듭 논란 진화에 부심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아들과 손주, 며느리 중 7명이 미국 영주권자-시민권자라는 비판에 대해선 “한미 간 이해 충돌이 발생할 경우 한국의 이익을 우선하겠다.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그는 국정원의 대선 및 간첩 증거조작 사건,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관련 언론공작 사건 등에 대해선 일단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내가 오래 떠나 있어서(국정원 전신 안기부를 떠난 지 오래돼서) 과거에 있었던 일, 잘 모른다.”면서도 “내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현재 상태에서 알아볼 수밖에 없다는 말씀밖에 못드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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