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대선개입, 간첩조작 등으로 수많은 물의를 일으킨 국정원에 날개를 달아주는 ‘테러방지법(이른바 국민감시법)’ 날치기를 막기 위한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가 27일로 5일째 접어들고 있다.
이날 17번째 주자로 나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내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이날 새벽 4시41분부터 같은 당 추미애 의원의 바통을 이어받아 17번째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서 이날 오후 4시 20분까지 발언, 무려 11시간 39분의 기록을 세웠다. 앞서 같은 당 은수미 의원의 필리버스터 국내 최장 기록인 10시간 18분을 넘어선 것이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마무리 발언을 통해 테러방지법에 대해 “위헌법률일 뿐만 아니라 국정원 몰빵법”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모든 권한을 불법적으로 영장 판사의 판결 없이 국정원에 몰아주는 몰빵법”이라고 꼬집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필리버스터 연설 중(사진-국회방송 영상 캡쳐)
특히 그는 “북한이 미사일을 쐈는데 왜 우리 국민의 핸드폰을 뒤져보고 왜 국민 은행통장 계좌를 들여다봐야 하나”라며 “테러방지법은 국민사찰법이자 인권테러법”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나아가 “테러방지법으로 테러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은 국회 방지법으로 국회를 막을 수 없다는 이치와 같다”며 “대형 선박 침몰 방지법을 만들면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까”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테러방지법이 없어서 테러를 처벌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테러방지법이 있다고 해서 테러가 줄어든다는 보장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법을 만들려고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가리고, 국민들의 말할 권리를 막고, 공포 마케팅을 통해서 정부의 비판 세력에 재갈을 물려서 영구집권을 꾀하겠다는 박근혜 정권의 욕심”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헌법을 통해서 종신 대통령을 꿈꿨던 것과 똑같은 이치로 유신헌법을 만들었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테러방지법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며 “부전자전”이라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특히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을 빗대어 "테러방지법은 of the 국정원, by the 국정원, for the 국정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테러방지법은 “오로지 국정원을 위한 법이다. 국정원을 강화해서 국정원의 비밀정보 권력을 키워서 또다시 대선 개입하려는 것인가. 그래서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 안전할 거 같은가. 행복할 거 같은가”라고 박 대통령을 향해 거듭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끝으로 "국민이 박 대통령이 유신 질주본능, 유신의 추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정청래 의원의 다음 주자인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후 8시 현재, 3시간 40여분째 연설 중이다. <팩트TV>는 진 의원의 연설을 현재 방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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