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과거 ‘나꼼수’를 진행했던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는 10일 SNS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을 컷오프하고, 박영선 의원(서울 구로을)에겐 단수공천을 준데 대해 이 두 사람을 대조하는 글을 올리며 강력 반발했다.
1. 진상규명 불가한 세월호 특별법 맥없이 합의해줘 여태 세월호 가족을 도탄에 빠트린 사람은 단수공천 vs 세월호 진상규명 위해 24일간 단식했고 해경의 갖은 만행 고발한 사람 낙천
이는 박영선 의원이 지난 2014년 원내대표 재직 시절, 이완구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와의 세월호 특별법 합의에서 세 차례 모두 ‘야합’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유가족이 피맺힌 목소리로 주장해오던 수사권도 기소권도 모두 배제된 합의였는데도, 박 의원은 이를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변했기 때문이다. 현재 2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 세월호는 인양되지도 못했고, 진상규명도 요원한 상태기 때문이다.
정청래 의원은 박 의원이 주도한 두 차례 합의가 유가족들과 야권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을 부른 뒤인, 2014년 8월 말 극한단식 중이었던 ‘유민아빠’ 김영오 씨를 따라 단식을 시작한 바 있다. 그는 당시 24일동안 단식한 바 있다.
또 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해경이 세월호 희생자들의 수색을 담당했던 민간잠수사 공우영씨를 파렴치하게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 김관홍 잠수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해경의 만행을 온국민 앞에 고발하도록 하는데 기여한 바 있다.
2. "당신이 총선패배 책임질 거야?" 한마디에 자기가 든 필리버스터 깃발을 스스로 내린 사람 또한 단수공천. vs 12시간여도 그렇지만 야당 지지자들을 끌어모으며 필리버스터의 진수를 보여준 사람 낙천.
지난 1일, 박영선 의원은 필리버스터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필리버스터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은 총선에서 이기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주장한 뒤, "분노한 만큼 4월 13일 총선에서 야당을 찍어 달라. 야당에게 과반 의석을 줘야 국민 여러분이 원하던 평화롭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 1일 필리버스터 중 눈물을 보인 박영선 의원(사진-국회방송 영상 캡쳐)
하지만 그에 대한 민심은 너무도 싸늘했다. 그가 특히 발언에서 ‘야당을 찍어달라’고 호소한 것이 문제였다. 사실상 새누리당 주장대로 선거를 위한 필리버스터라고 광고한 꼴이 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호평을 받아왔던 다른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를 한 번에 망쳤다는 질타까지 나왔고, 그에 대한 징계 요구도 이어졌었다.
정 의원은 11시간 39분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 한국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었다. 그 시간동안 진행된 그의 발언들이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그는 마무리발언을 통해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을 빗대어 "테러방지법은 of the 국정원, by the 국정원, for the 국정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자신이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안기부에 끌려가 모지게 고문당한 사건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88년 9월에 안기부에 끌려가 이름모를 모텔에서 팬티바람에 양손을 뒤로 묶인 채 3시간 넘게 죽지않게 두들겨 맞았다"며 "그 무서움과 공포는 당해본 사람만이 안다. 간첩조작사건을 읽으면서 이분들은 또 얼마나 두들겨 맞았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며 테러방지법의 위험성을 강력 우려했다.
3. 다음날 아침 조선일보에 시커멓게 공격당할까봐 전전긍긍한 사람은 단수공천. vs 조선일보는 물론 태생이 죄악이었다며 중앙일보 종편 jtbc의 출연 인터뷰 요청마저 모두 거부하는 사람은 낙천.
정청래 의원은 17대 국회의원 시절, 신문법(종편 불가 포함)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이후 그는 “조선일보-문화일보의 악의적 보복기사로 (18대 총선에서)낙선을 했고 낙선한 상태에서 제 법이 산산이 찢겨나가는 과정을 안타깝게 지켜보아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18대 총선 직전, <문화일보> <조선일보>는 그의 교감 폭언 의혹 관련 보도를 각각 11건, 9건씩 쏟아낸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검찰 수사 결과에서 정 의원 관련 보도가 '가짜 학부모'의 거짓 증언에 따른 허위사실로 밝혀졌으며, 법원은 관련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 <문화일보>에 정정보도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정 의원은 현재까지도 조선·중앙·동아일보와의 인터뷰는 물론, 종편 출연도 일절 사절하고 있다.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이 있는 <JTBC> 출연도 거절하고 있다.
4. 국민의당 갈까 말까 좌고우면하며 '자기 정치'만 한 사람은 단수공천 vs 당 대표 흔드는, 결국 훗날 당을 등진 현 국민의당 원내대표(주승용)에게 '공갈하지 말라'며 맞선 사람은 낙천.
박영선 의원은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에 잔류할 것인지, 국민의당으로 이적할 것인지를 두고 저울질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지난 1월 15일자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표가 '친노 패권주의' '그들만의 리그'를 바꿀 의지가 있는지 며칠 더 지켜본 뒤 거취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해 5월 최고위원 시절, 새정치민주연합이 재보선 참패를 당한 뒤 문재인 대표가 ‘정면돌파’ 의사를 천명하자, 연일 지도부 총사퇴를 연일 주장하던 주승용 최고위원(현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것이 더 문제"라며 "자중자애하고 단결에 협조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때 그의 '공갈' 발언이 문제가 돼, 당 윤리위로부터 당직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그 이후에도 문재인 대표를 ‘악마’에 비유하는 등, 당에 맹비난을 퍼붓다가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으로 옮겼다. 정계 입문 뒤 ‘7번째’ 탈당이었다.
김용민 씨는 이같이 4가지 점을 대조하면서 “기회주의, 약골, 반역과 더불어민주당, 진짜가 나타났다니요?”라고 강력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