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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야당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거센 분노 부른 박영선의 ‘변명’
세월호 특별법 협상 때도 같은 취지 발언, 더민주 정감카페 “박영선 강력 징계-공천 배제” 요구 ‘봇물’
등록날짜 [ 2016년03월02일 16시45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을 내린 뒤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은 1일 새벽 “(테러방지법 관련) 수정안을 내고 우리 스스로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고 소수 야당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4·13 총선 때 과반 의석 이상을 달라는 마지막 호소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은 이번 결정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날 필리버스터에서 “필리버스터를 끝내면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해서 그 법(테러방지법)을 통과시킬 것이다. 그때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저희가 그것을 다 안다"고 밝혔다. 그는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에 대한 국민의 반감을 의식해서인지 ”모든 비난의 화살을 저에게 쏘십시오. 제가 다 맞겠다“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나아가 "필리버스터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은 총선에서 이기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주장한 뒤, "분노한 만큼 4월 13일 총선에서 야당을 찍어 달라. 야당에게 과반 의석을 줘야 국민 여러분이 원하던 평화롭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며 더민주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1일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박영선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사진-국회방송 영상 캡쳐)
 
하지만, 박 비대위원에 대한 민심은 너무도 싸늘하다. 특히 박 비대위원이 발언을 통해 ‘야당을 찍어달라’고 호소한 것이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새누리당 주장대로 선거를 위한 필리버스터라고 광고한 꼴이 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호평을 받아왔던 다른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를 한 번에 망쳤다는 질타까지 나온다.
 
박 의원이 이런 주장과 호소를 한 건, 그가 더불어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로 있을 당시였던 지난 2014년 세월호 특별법 협상 때도 있었다. 당시 그는 야당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책임지고 있었다.
 
그는 2014년 7월 19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4.16 특별법 제정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발언을 통해 새누리당이 세월호 특별법에 수사권 부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을 거론하면서 “그래서 국민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다. 저희 새정치연합이 조금 힘이 모자란다. 과반의석을 가지고 있는 거대공룡여당, 그 과반의석 때문에 저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는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있을 때다.
 
그는 나아가 “그래서 저희에게 힘을 조금 보태주시라. 그러면 저희가 유가족 여러분의 마음과 국민 여러분의 진심을 모아서 세월호 특별법 통과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7.30 재보궐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돌려막기 전략공천’ 등으로 ‘공천 참사’를 일으켜, 전체 15석 중 불과 4석(호남권 3석, 수도권 1석)을 차지하는 ‘궤멸적 참패’를 당했다.
 
재보궐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물러났다. 그는 재보궐이 끝난 뒤인 8월 7일, 이완구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세월호 특별법 1차 여야 합의안을 내놓았다. 유가족들이 피맺힌 목소리로 주장해오던 수사권도 기소권도 모두 배제된 합의였다.
 
이에 세월호 유가족 측은 “새누리당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 국면 탈출 시도에 새정치연합이 들러리를 섰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이를 ‘야합’이라 강하게 질타했다.
 
이후 박 비대위원은 1차 합의 사흘 뒤인 8월 10일, 국회 본관 앞 유가족 농성장을 방문해 가족들 설득에 나섰다. 그는 당시 합의가 “최선의 방법이었다“라고 주장한 뒤, “우리가 집권당이고 150석이상 가지고 있으면 원하는 대로 다 해드리겠다. 능력이 안 되기 때문에 여기까지 협상해온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당시 유가족들이 “사람이니까 실수는 할 수 있다.”며 합의 무효를 선언해달라고 하자, “저를 믿어주세요. 시간이 가면 여러분이 원하는 것 할 수 있다”고 받았다. 그는 진상조사위원회에 특검을 포함시켜 달라는 유가족 측 주장에도 “진상조사위하고 나서 특검하는 거다. 진상조사위를 충실히 하는 게 가족들에게 중요한 것”이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당시 그는 끝내 가족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채 돌아서야 했다. 이후 재협상(8월 19일) 재재협상(9월 30일) 합의안 역시 가족들로부터 거부당했다.
 
특히 3차 합의안도 양보를 거듭한 유가족들에게, 또다시 ‘뒤통수’를 친 합의였다. 당시 박 비대위원 측은 특검 추천에 ‘유가족 참여’를 보장하는 방식을 ‘하한선’으로 설정해 협상에 임하겠다는 약속마저 져버린 채 합의안에 서명했다. 박 비대위원은 3차례 협상 실패에 당내 공감대 형성 과정이 없었던 '이상돈 영입' 논란까지 겹쳐 당내 강한 반발을 받다, 결국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당내 의원들과 사전 논의도 없었던 갑작스러운 ‘필러버스터 중단’ 결정에,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카페인 <정감카페> 게시판에는 이 결정을 주도한 박 비대위원장과 김종인 대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정감카페의 <분노의 게시판> <욕게시판> 등 각종 게시판에는 박영선 비대위원에 대한 강력 징계나 공천 배제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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