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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적으로 간 게 죄다. 어떤 재난에도 국민 부르지 말라”…세월호 민간잠수사의 눈물
“해경이 실종자 수색 도운 잠수사에 모든 책임 덮어씌웠다”
등록날짜 [ 2015년09월16일 11시38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민간잠수사 김관홍 씨는 지난해 세월호 희생자들의 수색을 맡았었다. 당시 그는 다른 민간 잠수사들과 사고 현장에 투입돼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함께 295명의 실종자 중 292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날 김 잠수사는 수색 중 사고로 사망한 민간잠수사 故 이광욱 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혐의로 검찰로부터 징역 1년을 구형받은 공우영 잠수사의 억울함을 토로하기 위해 1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신체적 고통과 트라우마도 모자라 동료의 ‘과실치사 혐의 재판’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김 잠수사를 참고인석으로 부른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당시 민간 잠수사들의 책임자격인 공우영 잠수사를 중심으로 모인 김관홍 잠수사 등은 참사 직후 290여구가 넘는 희생자를 수습했다."며 "희생자들이 엉켜있어서 단원고 학생 등 수습이 어려웠는데 희생자들에게 어머니, 아버지한테 가야하겠느냐고 달래서 구해온 이 분들의 책임자인 잠수사가 지금 재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잠수사는 이날 정부에 대한 울분을 참지 못했다. 그는 “지난 해 5월 5일 해경에 의해 들어온 민간 잠수사 두 분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분이 첫 잠수에서 사망했다.”며 “그러자 정부가 민간잠수사 선임인 공 잠수사 책임이라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고발했다.”고 밝혔다.
 
15일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세월호 민간잠수사 김관홍 씨(사진-팩트TV 영상 캡쳐)
 
김 잠수사는 ‘공 잠수사가 사망한 잠수사를 인솔했느냐’는 정 의원의 질의에 “아니다. 저희는 그런 권한도 능력도 없었다.”며 “공 잠수사가 인솔할 능력이 있었으면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일방적인 강요와 지시만 당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경 측이 공 잠수사에게 책임을 덮어씌우는 데 대해 “사망사고가 났는데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때문에, 공 잠수사를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꿨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그것을 정부가 했다.”고 파렴치한 정부를 질타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자발적으로 마음이 아파서 갔지, 수색현장에 돈을 벌러 간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월 30일 사고로 인해 죽었다 깨어났다.“면서 ”허리·목디스크, 어깨 회전근막, 트라우마 등을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다른 민간잠수사들에 대한 치료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청래 의원은 이에 대해 “국가를 대신해 선체로 들어간 분들은 해경 아닌 민간잠수사였는데 한 분이 사망하자 국가가 그 책임을 잠수사 리더에게 덮어씌워 책임지라고 재판을 걸고 있다.”며 “이게 국가가 할 짓이냐”라고 목소릴 높였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저는 법적 지식 없고 재판 중인 사안이라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고 하자, 김 잠수사는 “저희 법적인 논리 몰라요. 돈을 벌려고 간 현장이 아니다. 하루에 한 번밖에 물에 못 들어가는데 많게는 4~5번 들어갔다. 상식에 의해서 판단해야 한다.”면서 “저희가 양심적으로 간 게 죕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타인에게 이뤄지지 않길 바랍니다. 어떤 재난에도 국민을 부르지 마십시오”라고 성토했다.
 
한편 홍익태 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공 잠수사는 언딘에 의해 고용된 분들로 수당은 다 줬다. 공씨를 통해 많은 이들이 고용돼있었고, 공 잠수사는 관리자로서 다른 사람보다 130%의 수당을 더 받았다. 검찰에서 본인이 관리자라고 시인하기도 했다."라며 민간잠수사들이 ‘언딘’ 소속이라고 강변했다.
 
이에 정 의원은 "언딘고용 아니다"고 반박하며 귀가하던 김 잠수사를 다시 불러 참고인석에 세운 뒤 "공 잠수사가 언딘 업체 소속이라는데 사실이냐"고 물었고 김 잠수사는  "전혀 아니다. 위증이면 내 생명을 내놓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홍 본부장에게 재차 사실을 확인했고 그제서야 홍 본부장은 "잘못확인한 부분"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러자 정 의원은 “잘못 애기했어요?”라고 호통을 쳤다. 정 의원은 “제가 아까 아니라고 얘길 했죠? 왜 바로 안 잡았느냐? 위증이다. 위증”이라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저분(민간잠수사)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 호출돼서 간 게 아니다. 295구 시신 중에 292명의 시신을 저분들이 수습했는데, 해경이 많이 기여한 것처럼 얘기하지만 줄당기고 밀어주는 역할 밖에 안했다.”면서 “저분들이 아니었으면 실종자 수습이 안됐다. 저분들에게 덤태기를 씌워서 해경이 고소하고 재판을 받게 하느냐. 이게 국가가 할 짓이냐”라고 성토했다.
 
정 의원은 “해경이 책임을 져야하니까, 억울한 누명을 씌워서 조사한 거 아니냐. 세월호 실종자 수습한 죄밖에 더 있느냐. 해경이 이렇게 파렴치하냐. 현장을 장악하지 못하고 통제하지 못한 해경이 책임 있지 않느냐.”고 거듭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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