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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종자 수색했던 김관홍 잠수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양심적으로 간게 죕니다. 어떤 재난에도 국민 부르지 마십시오” “잊을 수도 없고 뼈에 사무치는데, 고위 공무원들은 왜 기억 안나냐”
등록날짜 [ 2016년06월17일 14시39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세월호 사건 당시 민간잠수사로 실종자 수습에 헌신했던 김관홍 잠수사가 17일 오전 숨을 거둔 채로 발견됐다. 김 잠수사는 이날 오전 자택 인근의 화원 비닐하우스 안에서 쓰러져 있는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추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자, 7일 만에 수중 선체 수색 작업에 합류해 두달 반 넘게 구조 작업을했다. 당시 그는 다른 민간 잠수사들과 사고 현장에 투입돼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함께 295명의 실종자 중 292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사진-뉴스타파 영상 캡쳐
 
김 잠수사는 지난해 9월, 수색 중 사고로 사망한 민간잠수사 故 이광욱 씨에 대한 업무상 과실치사혐의로 검찰로부터 징역 1년을 구형받은 공우영 잠수사의 억울함을 토로하기 위해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당시 김 씨는 ‘공 잠수사가 사망한 잠수사를 인솔했느냐’는 정청래 의원의 질의에 “아니다. 저희는 그런 권한도 능력도 없었다.”며 “공 잠수사가 인솔할 능력이 있었으면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일방적인 강요와 지시만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경 측이 공 잠수사에게 책임을 덮어씌우는 데 대해 “사망사고가 났는데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때문에, 공 잠수사를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꿨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그것을 정부가 했다.”고 파렴치한 정부를 질타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자발적으로 마음이 아파서 갔지, 수색현장에 돈을 벌러 간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월 30일 사고로 인해 죽었다 깨어났다.“면서 ”(지금도)허리·목디스크, 어깨 회전근막, 트라우마 등을 앓고 있다.“고 토로하며, 다른 민간잠수사들에 대한 치료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해경의 책임 떠넘기기와 검찰의 기소에 대해,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전 법적 지식 없고 재판 중인 사안이라 말씀드리는게 적절치 않다”며 회피하자, 김 씨는 “저희 법적인 논리 몰라요. 돈을 벌려고 간 현장이 아니다. 하루에 한 번밖에 물에 못 들어가는데 많게는 4~5번 들어갔다. 상식에 의해서 판단해야 한다.”면서 “저희가 양심적으로 간 게 죄입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타인에게 이뤄지지 않길 바랍니다. 어떤 재난에도 국민을 부르지 마십시오”라고 성토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세월호 특조위 1차 청문회에서도 증인으로 출석해 참사 수습 현장의 온갖 혼선과 불합리를 증언하기도 했다. 당시 정부 책임자들이 '잘 기억이 안 난다'는 답변으로 일관하자 "고위 공무원들에게 묻고 싶다. 나는 당시 생각이 다 난다. 잊을 수도 없고 뼈에 사무치는데 고위 공무원들은 왜 모르고 기억이 안 나나"고 강하게 일갈했다.
 
세월호 사건 이후, 잠수병을 앓은 김 씨는 본업인 잠수를 포기하고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을 하면서도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 활동에 함께해 왔다. 지난 총선에선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더민주 후보의 차량운전을 도맡아 하는 등,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박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 그는 숨진 채로 발견되기 전날 밤에도 대리운전 기사 일을 하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의 빈소는 서울시립서북병원에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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