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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임지겠다고 얘기한 정부, 그런데 책임은 우리가 졌다”…세월호 민간잠수사의 눈물
김관홍 잠수사 “저희, 양심의 울림 때문에 뛰어간 사람들이에요”
등록날짜 [ 2015년09월22일 12시48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지난해 세월호 희생자들의 수색을 맡았던 민간잠수사 김관홍 씨는 지난 1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했다. 지난해 5월 수색 중 사고로 사망한 민간잠수사 故 이광욱 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혐의로 검찰로부터 징역 1년을 구형받은 공우영 잠수사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서였다. 
 
놀랍게도 공 잠수사를 고발한 주체는 이광욱 씨의 유족이 아닌 해경이었다. 국가를 대신해 선체로 들어간 건 해경 아닌 민간잠수사였는데도, 책임을 잠수사 리더에게 덮어씌우고 재판까지 걸고 있는 셈이다.
 
김 잠수사는 당시 국감장에서 파렴치한 정부에 대한 울분을 참지 못했다. 그는 “사망사고가 났는데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때문에, 공 잠수사를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꿨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그것을 정부가 했다.”고 성토했다.
 
지난 15일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세월호 민간잠수사 김관홍 씨(사진-팩트TV 영상 캡쳐)
 
김 잠수사는 ‘공 잠수사가 사망한 잠수사를 인솔했느냐’는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의에 “아니다. 저희는 그런 권한도 능력도 없었다.”며 “공 잠수사가 인솔할 능력이 있었으면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일방적인 강요와 지시만 당했다.”고 강조했다.
 
김 잠수사는 “돈을 벌려고 간 현장이 아니다. 하루에 한 번밖에 물에 못 들어가는데 많게는 4~5번 들어갔다. 상식에 의해서 판단해야 한다.”면서 답변을 회피하는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을 성토한 뒤, “저희가 양심적으로 간 게 죕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타인에게 이뤄지지 않길 바랍니다. 어떤 재난에도 국민을 부르지 마십시오”라고 말했다.
 
 
“책임은 힘없는 민간잠수사에게 뒤집어씌우고, 해경은 ‘승진 잔치’”
 
김 잠수사는 22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파렴치한 정부를 거듭 질타했다.
 
김 잠수사는 “공 잠수사가 단지 선임이었기 때문에, 해경과 해수부에서 내려온 지시를 받고 저희에게 전달하는 역할이 주 역할이었다.”면서 “그때는 저희 의도하고는 관계없는 지시가 내려와도 저희는 수긍하고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해경이 공 잠수사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공 잠수사가 다른 잠수사들보다 수당을 30% 더 받아 관리-감독책임이 있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서도 “저희가 달래서 준 것도 아니고 그 상황에서 돈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그렇지 않느냐. 만약 돈을 받기 위해서 일하는 사업현장이었다고 하면 저희는 일 안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공 잠수사를 고발한 주체가 故 이광욱 씨의 유족이 아닌 ‘해경’이었음을 강조한 뒤,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언론에다가는 정부 자기네들이 책임을 진다고까지 얘기 했다. 그런데 그 뒤로는 책임을 우리가 졌다. 윗분(해경 간부 출신)들은 다 승진했다.”면서 책임을 힘없는 민간잠수사들에게 덮어씌운 뒤, 해경만 ‘승진 잔치’를 벌였음을 언급했다.
 
그는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귀가 먹고 골수가 빠진다. 저희는 어둠 속에서 아직도 해메는데, 거기(수색 현장)은 아수라장, 지옥, 전쟁터였다.”면서 자신이 지난해 4월 30일 잠수 중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을 뻔했던 일도 전했다.
 
 
“공 잠수사 때문에 내가 살았는데, 토사구팽도 이런 토사구팽이…”
 
김 잠수사는 “호흡이 끊어졌어요, 제가.. 그런데 그 당시에 형님(공 잠수사)이 통신으로 정신 차리게끔 저를 인도했기 때문에 제가 물속에서 살아서 나왔다.”면서 공 잠수사 덕분에 자신이 목숨을 건졌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 잠수사를 해경이 죄인으로 몰아세우는 데 대해 “토사구팽도 토사구팽 정도지, 이건 아니지 않느냐?”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또한 잠수사들은 치료도 제대로 받을 수 없었음을 주장했다. 그는 “(세월호)승선자에 한해서 심리치료가 되는 걸로 되어 있었고. 저희(민간잠수사) 같은 경우는 그 치료에서 배제가 됐어요. 모든 것에 배제가 됐다.”면서 트라우마로 고생하는 잠수사들이 자신을 비롯해 5~6명 정도라고 밝혔다.
 
 
“대리운전 하면서 생업”…극단적인 선택 시도까지
 
그는 트라우마로 인해 그동안 극단적인 선택도 수 차례 시도했음을 언급했다. 그는 “12월, 1월 달에 아이들 데리고 갈 뻔했죠, 여러 번...”이라며 “사람이 한쪽으로 생각이 치우치다 보니까 조절이 안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금 같이 일하던 형님 하나는 잠수 인생이 완전히 끊어졌고, 지금 저와는 대리운전을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어떻게 죽을까, 그 생각만 하면서 지낸다.”고 말했다. 그는 몸이 많이 망가져 잠수사 일을 할 수 없게 돼 생업까지 힘겨운 상태에 처해있음을 전했다.
 
그는 국감장에서 “저희가 양심적으로 간 게 죕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타인에게 이뤄지지 않길 바랍니다. 어떤 재난에도 국민을 부르지 마십시오”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우린 그냥 일만 하고 마냥 행복했던 사람들이다. 자기 일만 열심히 하던 사람들인데. 그런데 결과론적으로는 저희가 죄인된 것”이라며 “저희요, 양심의 울림 때문에 뛰어간 사람들이에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식선에서 ‘이게 나라인가? 이게 정부인가..?’ 정부라는 게 그거 아니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것도 맞지만 한 국민이 한 행동에 대해서 억울함이 없어야 되는데.. 가정 자체가 해체되기 일보 직전이고…”라고 거듭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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