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정의화 국회의장은 23일 "지금은 국민안전 비상상황"이라며 결국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6시 50분경 본회의를 개의하면서 "국회가 테러방지법 제정 등 꼭 해야 할 일을 미루는 동안 만에 하나 테러가 발생한다면 우리 국회는 역사와 국민 앞에 더없이 큰 죄를 짓게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야당의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테러센터의 소속, 테러관련 정보수집 권한 등 법의 본질적 취지와는 떨어진 부차적 문제로 법적장치 마련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그동안 중재노력을 해온 의장으로서는 여야간 합의를 이루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었고 깊은 고민 끝에 테러방지법의 심사기일을 오늘 오후로 지정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제안을 설명했고, 주호영 정보위원장의 법안 수정안을 설명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의 테러방지법 ‘날치기’를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시작했다. 정 의장은 주 위원장의 발언이 끝난 오후 7시 5분경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외 107인으로부터 무제한 토론 요구가 들어왔다.”면서 무제한 토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무제한 토론 첫 연설자로는 김광진 의원이 나섰다. 같은 당 은수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두번째 주자임을 밝혔다. 김 의원이 연설을 시작하자 새누리당 의원들 다수가 퇴장하기도 했다.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팩트TV 영상 캡쳐)
필리버스터는 보통 장시간 연설을 통해 본회의 통과를 지연시키는 방법이 시행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69년 8월 29일 박한상 당시 신민당 의원이 3선 개헌을 막으려 10시간 15분 간 발언한 것이 최장 기록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964년 김준연 자유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상정, 처리를 막기 위해 5시간 19분을, 현 미국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는 2010년 부유층에 대한 세금감면 연장안을 막기 위해 8시간 37분 동안 연설한 바 있다.
한편, <팩트TV>는 오후 7시 25분 현재 김광진 의원의 국회 연설을 생중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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