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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저는 포기하지 못합니다. 제 주인인 국민이 살아가야 하니까요”
10시간 18분 필리버스터 기록 경신, 국정원에 ‘날개’ 달아주는 테러방지법 조목조목 비판
등록날짜 [ 2016년02월24일 16시08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원에 날개를 달아주는 테러방지법의 ‘날치기’를 막기 위해 시작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10시간 18분만에 마쳤다. 
 
은 의원은 같은 당 김광진 의원과,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에 이어 세 번째 무제한 토론자로 나서 이날 오전 2시 30분경부터 오후 12시 48분까지 발언, 김광진 의원의 5시간 32분 본회의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가뿐하게 제쳤다. 
 
상임위 최장기록이었던 1969년 8월 3선 개헌 저지를 위해 빌리버스터를 진행했던, 박한상 신민당 의원의 10시간 15분 기록마저 넘어섰다. 은 의원은 발언대를 내려오면서 동료 의원들과 일일이 포옹을 나눴고, 박원석 정의당 의원과 바통터치했다. 박 의원은 오후 4시 현재 3시간 넘게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무려 10시간 18분동안 필리버스터를 한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팩트TV 영상 캡쳐)
 
은 의원은 이날 10시간이 넘는 발언을 통해 테러방지법안 내용과 관련 기사 등 각종 자료를 제시하며 국정원 권한의 과도한 확대와 통제장치 부재에 따른 국민인권 침해 등을 우려했다.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은 은 의원이 장시간 동안 연설을 이어가자 발언 내용을 문제삼으며 수차례 딴지를 걸기도 했다. 홍철호 새누리당 원내부대표는 오전 6시 25분경 은 의원이 복지사각지대를 상징하는 송파 세모녀 사건을 언급하자 항의했다.
 
같은 당 김용남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오전 11시 25분경 은 의원이 “정부가 대테러방지법엔 그리 관심을 가지면서 실제 폭력에 노출된 시민들에게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며 유성기업 노조파괴 사건에 대해 언급하자 발언대 쪽으로 다가가 은 의원에 삿대질을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그런다고 공천 못 받아요”라며 모독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은 의원은 차분한 목소리로 “김용남 의원은 공천 때문에 움직이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것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다.”며 “삿대질에 소리치기에 거기에 동료의원을 명예훼손했다”고 일축했다.
 
은 의원은 필리버스터 말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소개했다. 
 
'우리는 아무리 강해도 약합니다. 두렵지 않기 때문에 나서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두렵지만 나서야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된 용기입니다.‘
 
그는 “참된 용기, 왜 가지게 되는지 정치인에겐 참 중요한 자문이라고 생각한다. 초선 비례인 저, 제가 더 용기를 내면, 그래서 내린 결론은 (제 나이가) 20대 때 간절한 것 이상으로 간절하다는 사실”이라며 “더 이상 청년들이 누구를 밟거나 누구에게 밟힌 경험만으로 20대를 살아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왜 테러방지법을 (처리해선 안 된다고) 얘기하는지 굳이 얘기를 드리면, 사람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다. 밥 이상의 것을 배려하는 것이 사람”이라며 “그래서 헌법이 있다. 헌법엔 노동·복지 이상의, 언론의 자유, 집회의 자유, 불가침의 인권, 행복 같은 것이 있다. 인간은 그런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그런다. ‘대테러방지법 되어도 사람들이 밥은 먹고 살겠지’, 그러나 헌법에 보장된 시민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다. 언론의 자유 누리고 표현의 자유 누려야 한다. 어떤 억압으로부터도. 자기 운명을 자기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테러방지법은)그런 것을 못하게 할 수 있는 법이라고 누차 이야기, 끊임없이 주장하는데 제발 바른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유능하고 제가 무능한 탓에 항상 발목을 잡는 것으로 (언론에) 소개가 된다”면서도 “그래도 저는 포기하지 못한다. 저의 주인이신 국민이 살아가야 되니까요. 그분들은 포기할 수 없는 존재”라며 “저는 돌아설 수 있는 자리가 있는 사람일지 모르지만, 그분들은 아니다. 헬조선을 외치는 청년들은 도망치는 거 외에는 둥지가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쨌든 저로서는 최선을 다했고요. 다시 한 번 부탁을 드린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을 믿는다. 통과되어도 언젠가는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또 누군가, 고통을 당해야할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도 덜 고통 받는 방법을 제가, 정부․여당이 찾읍시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다른데 어떻게 하면 같이 살까 이 생각 좀 하자. 제발 피를 토한다던가 하는 낡은 표현들 말고 어떻게 하면 화해하고 사랑하고 함께 할지. 어떻게 하면 응원하고 격려하고 힘내게 할 수 있는지 생각 좀 했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를 끝으로 저의 필리버스터를 끝낸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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