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국회에 직권상정된 국정원에 날개를 달아주는 ‘테러방지법’의 날치기를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서 지난 1964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5시간 19분 연속 연설 기록을 넘었다.
김 의원은 23일 오후 7시 6분경부터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섰다. 그의 연설은 자정을 넘겨 0시 25분경 DJ의 연설 기록을 넘었다.
김 의원의 연설은 0시 40분경 종료됐고, 약 5시간 34분 동안 연설했다. 그가 연설을 마치자 자리를 지키고 있던 수십명의 더민주 의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퇴장하는 글을 열렬히 환영했다. 많은 의원들이 김 의원의 등을 토닥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필리버스터 기록을 깬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팩트TV 영상 캡쳐)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964년 당시 여당이던 민주공화당이 김준연 자유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상정하자,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본회의장에서 5시간 19분에 걸친 연설로 이를 저지한 바 있다.
필리버스터는 소수파가 다수파의 독주를 막거나 의사진행을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말하며, 장시간 연설·신상발언, 동의안과 수정안의 연속적인 제의, 출석거부, 총퇴장 등을 통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 벌어지는 합법적 거부권 행사다.
김 의원은 발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IS가 우리에게 테러방지법이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래서 염려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이 본인 소속하에 있는 국가기구인 '테러대책기구'를 모른다는 것을 IS(급진 수니파 무장단체)가 알아버릴까봐, 그게 더 큰 염려와 걱정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뿐 아니라, 지난번 대정부질문에서 여실하게 보여졌던 것처럼 황교안 국무총리도 본인의 역할을 제대로 다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황교안 총리는 지난 18일 대정부 질문에서 김 의원의 ‘국가테러대책회의 의장이 누군지 아느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정확하게 모르겠다. 확인해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에 김 의원은 “(국가테러대책회의) 의장은 국무총리”라며 “법률에 의하면 반기에 1회는 정기 회의를 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기구도 모르고 본인이 의장인 줄도 모르니까 국가테러대책회의가 한 번도 소집된 적이 있겠느냐”고 일갈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번 테러방지법이 통과되면 국정원은 테러예방과 대응에 관한 제반활동을 근거로 영장없이 통신수단 감청을 할 수 있고, 무차별적 정보수집권은 물론 대테러활동 필요 정보나 자료조사권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강력하게 우려했다.
한편, 김 의원의 다음 주자로는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이 나섰다. 다음 순서는 은수미 더민주 의원, 박원석 정의당 의원, 유승희 더민주 의원이다.
한편 네티즌들은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 ‘김광진 힘내라’ 검색어를 통해 김 의원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오전 0시 55분 현재 <팩트TV>는 문병호 의원의 연설을 중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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