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대선개입, 간첩조작 등으로 수많은 물의를 일으킨 국정원에 날개를 달아주는 ‘테러방지법(이른바 국민감시법)’ 날치기를 막기 위한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가 29일로 7일째 접어드는 가운데, 25번째 주자로 나선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정권 당시 국정원이 ‘대망신’ 당한 사례들을 줄줄이 언급했다.
서 의원은 발언을 통해 “국정원 관계자 여러분 미안합니다. 국정원 직원 여러분 미안합니다”라며 “오늘 국정원 직원에 먹칠하는 이야길 해도 잠깐 이해해주시라”라고 언급했다.
사례 1. 2008년 8월 북한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셋째아들이 후계자로 급부상했다. 그런데 국정원은 2009년 9월 공식-비공식 문건에서 셋째아들을 김정은이 아닌 ‘김정운’으로 기록했다.
이에 서 의원은 “어쩌자는 겁니까”
사례 2. 2010년 3월, 리비아 대사관에 나가있던 국정원 직원이 리비아 군수물자 정보와 북한 근로자 동향을 파악하다가 리비아 당국에 적발돼 추방당했다.
사례 3. 2010년 5월 프랭크 라뤼 UN 의사표현의자유 특별보고관이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가 없다“며 방한했다. 국정원은 보고관의 차량을 너무 뻔하게 미행하다, 오히려 보고관의 차량에 촬영당했다. 그러자 국정원 직원의 승용차는 급히 다른 곳으로 도망쳤다. 해당 차량의 번호판을 뒤추적한 결과 ‘신세기공영’이라는 회사 소속이었다. 또 회사 서류상 주소지는 국정원 소유 토지 내에 있었다. 그래서 ”(보고관을)왜 미행했냐”고 국정원에 물었지만, 국정원은 아직도 묵묵부답이다.
MB정권이던 지난 2011년 2월, 국정원 요원들이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이 머물던 서울 롯데호텔 숙소에 침입해 노트북을 뒤지다 현장에서 발각돼 국제적 망신을 샀다.(사진-SBS 뉴스영상 캡쳐)
사례4. 2011년 2월 T-50훈련기 도입 관련해서 뭔가 정보를 얻으려고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가 있는 서울 롯데호텔에 국정원직원 3명이 잡입해,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노트북을 뒤지다가, 인도네시아 관계자가 들어오자 발각돼서 도망친다.
이에 서 의원은 “이렇게 어설퍼서 믿고 맡기겠느냐?”라며 “댓글 쓰게 했다가 이런 거 허개 했다가, 그러다 금융추적하라고 하면 무슴 재주로 하고, 감청하라 그러면 이 사람도 감청했다가 저 사람도 감청했다가. 사고 터지면 어쩌려고 그러나”라고 우려했다.
사례 5. 2011년 7월 국정원 간부 2명이 중국에서 첩보활동하다가 중국 당국에 체포된다. 그래서 국정원 1차장이 중국국가안전부에 사과했는데, 중국은 필요없다며 국정원 직원들을 재판에 넘겼다.
사례 6. 2011년 11월 17일 오전 8시40분 북한 김정일이 사망했다. 그런데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은 19일 정오가 돼서야 TV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해서 거하게 생일파티까지 치르고 왔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김정일이 사망했으니 망정이지, 우리에게 사고라도 쳤으면…”이라며 “국정원장은 TV보고 알고, 대통령은 밖에 나가서 들어오지도 않는 상황 되는 거 아니냐”라고 반문한 뒤 “이런 상황에서 국정원에다 정보를 주면 테러를 방지할 수 있다고 어찌(장담)할 수 있겠나”라고 질타했다.
한편, 서영교 의원은 이날 오전 6시 20분에 필리버스터를 시작, 오후 1시 20분까지 총 7시간을 연설했다. 26번째 주자론 최원식 국민의당 의원이 나섰고 현재 2시간 30분째 연설 중이다. <팩트TV>는 오후 3시 50분 현재 최 의원의 필리버스터를 생중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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