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대선개입, 간첩조작 등으로 수많은 물의를 일으킨 국정원에 날개를 달아주는 ‘테러방지법(이른바 국민감시법)’ 날치기를 막기 위한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가 29일로 7일째 접어드는 가운데, 25번째 주자로 나선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헤 대통령과 정의화 국회의장의 말바꾸기를 잇달아 질타했다.
서 의원은 발언을 통해 “18대 국회가 끝나기 전, 당시 박근혜 의원은 ‘다시 한 번 본회의를 소집해서 국회선진화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얘길 했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이 적극 주도한 국회선진화법에는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원하면 최장 100일까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니 야당 의원들은 엄연한 현행법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국회방송 영상 캡쳐)
그는 이런 박 대통령의 ‘말바꾸기’를 꼬집은 인쇄물을 꺼내들며 “박 대통령은 왜 당신께서 한 말을 잊어버리는 걸까요. 당신이 하시면 괜찮고 야당이 하면 기막힌 현상이 되는 건가”라며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어떤 나라에서도 있을 수 없는 기막힌 현상’이라고 강변한 박 대통령을 질타했다.
그는 나아가 “대한민국엔 대통령만 있나. 야당도 국민도 있다. 야당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그런데 대통령은 중간에 끼어서 (여야가) 합의하지 못하게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거듭 박 대통령을 향해 “이 장면 기억나시지요?”라고 반문하며 “‘아차, 그렇군, 내가 그렇게 얘기했군요’라며 인정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서 의원은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강행한 정의화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목소릴 냈다. 서 의원은 정 의장이 지난해 12월 11일 기자들 질문에 이렇게 답했음을 거론했다.
‘잘 들어봐주시라. 갑자기 IS테러가 서울이나 부산에 생겼다고 치자, 그렇다면 테러방지법은 내가 직권상정할 수 있다. 그건 상식적인 거다. 그렇지도 않은데 내가 테러방지법을 국가비상사태 어쩌구 하면서 직권상정 해봐라. 여러분들이 웃지 않겠나’
그는 “의장님,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렇죠?”라고 반문하며 다시 한 번 정 의장의 발언을 읽으면서 “그런데 정 의장께서 국가비상사태에 준한다고 얘기하며 직권상정을 했다. 지금이 국가비상사태면 지금 국회는 이러고 있어야겠나?”라고 반문하며 지난 주말 국회 의원동산에서 1박 2일 캠핑을 주최한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의 행동을 꼬집었다.
서 의원은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라는데, 여당 의원이 이렇게 국회 동산에게 캠핑을 하고 있다”라며 “국가비상사태라서 여기서 비상근무를 하려는 것인지, 정말 기막히지 않은가”라고 힐난하며 “우리는 왜 이리 보는 눈이 다를까요. 이것이 자의적인 해석이라는 거 아니겠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나아가 “‘내 눈으로 보기엔 그래, 내 눈으로 보기엔 국가비상사태야. 아니 내가 원하는 법을 통과시키려면 국가비상사태라고 해야겠어’라고 이야기하는 거 아니냐?”라며 거듭 박 대통령, 정의화 의장,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서영교 의원은 이날 오전 6시 20분부터 필리버스터를 시작, 오후 12시 20분 현재 6시간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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