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국민의 세금을 받아 운영되는 공영방송인 KBS·MBC는 이른바 ‘어버이연합 게이트’에 노골적으로 침묵하고 있다.
민언련(민주언론시민연합)이 2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KBS와 MBC는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11일동안 ‘어버이연합 게이트’와 관련, 단 1건씩만 보도했다. 그것도 파문이 확산된지 한참 지나서인 26일에서야 검찰이 ‘어버이연합 전경련 자금 지원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는 내용을 단순 전달하는 수준의 보도만을 했다.
물론 KBS·MBC는 28일 이후에도 한 건도 보도하지 않았다. 사실상 완벽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셈.
반면 같은 기간(17일~27일) JTBC는 49건을 집중 보도, ‘자칭 보수단체’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는 것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JTBC는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에도 5건을 추가로 보도, 총 54건을 보도했다.
이에 전우용 역사학자는 1일 트위터를 통해 “어버이연합 집회 때마다 ‘보수단체’의 주장이라며 빠짐없이 보도하던 KBS와 MBC가, 청와대와 국정원이 관제데모를 사주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다.”라며 “관제데모를 돈으로 지원한 전경련보다, ‘보도와 은폐’로 지원한 공영방송이 훨씬 더 나쁘다.”고 일갈했다.
시민사회단체의 정부 비판 집회가 열리면, 어버이연합은 언제나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연 바 있다. 인원 차이가 수십~수백 배씩 차이가 날 때도 대다수 언론들은 1대 1로, 그리고 진보 대 보수의 싸움처럼 정의하며 기계적으로 실어주기에 급급했다. 마치 찬성과 반대가 비슷하게 표출된 것처럼 왜곡한 것이다.
전 씨는 “언론이 타락한 사회에서 ‘진실’은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 곳에 있다. 진실이 발언권을 얻지 못하는 사회가 오랫동안 평온할 수는 없다“며 ”모든 사회적 위기의 배후에는, 언제나 ‘타락한 언론’이 있었다”고 언론들을 맹질타했다.
지난해 8월, 박근혜 대통령 동생 박근령 씨가 '일왕' 부부 내외를 '천황폐하' ‘황후폐하’라고 격상시켜 부르고, “일본에 위안부 문제 사과를 계속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 “과거사에 대해 자꾸 이야기한다는 것은 한 번 바람을 피운 남편과 화해한 뒤에서 계속 (남편을)타박하는 것과 같다” 등 반민족적 사관에 찌든 망언을 거침없이 쏟아내 파문을 일으켰을 때도, KBS와 MBC는 뉴스에서 박근령 씨의 망언에 대해 단 한 건도 보도하지 않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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