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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국정원 보도 빼라고 했다” “이정현, 靑 행사 뒤로 뺐다고 항의전화”
‘김시곤 비망록’ 파문…언론노조 “길환영-이정현, 방송 독립 침해 혐의로 고발”
등록날짜 [ 2016년05월16일 15시05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세월호 사건과 관련된 막말 논란 속에 보도외압을 폭로하고 사임했던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최근 법정에 제출한 보도국장 시절의 이른바 ‘비망록’(국장업무일일기록)과 관련,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길환영 전 KBS 사장과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전 청와대 홍보수석)에 대해 방송독립 침해 혐의로 고발했다.
 
언론노조는 16일 오전 길 전 사장과 이 의원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모두 KBS 사장과 청와대 홍보수석 재임 시절 KBS 보도에 부당하게 개입·간섭해 ‘법에 의하지 않고는 누구도 어떠한 규제나 간섭도 할 수 없다’고 규정된 방송법 4조 2항을 위반한 혐의를 받았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길 전 사장이 2013년~2014년 김시곤 당시 보도국장에게 오후 5시를 전후로 매일 9시 뉴스 큐시트 전송을 지시하고 이를 받아본 뒤 ‘국정원 댓글 리포트를 빼라’, ‘대통령 관련 리포트 순서를 앞쪽으로 배치하라’, ‘해경비판을 자제하라’며 김 전 국장 비망록 및 기자회견 폭로내용을 들었다. 
 
이정현 의원에 대해서도 이들은 정무수석 및 홍보수석 재직 시절 김시곤 당시 보도국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통령 방미성과를 잘 다뤄달라’고 주문하는 등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방송편성에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부당하게 간섭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권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지냈던 친박핵심 이정현 의원(사진-이정현 의원 블로그)
 
김시곤 당시 보도국장이 작성한 비망록에는 2013년 1월 11일부터 11월 17일까지 KBS <뉴스9> 당초 편집안과 길 전 사장의 보도개입 사례 34건이 포함돼 있다. 
 
비망록에 나타난 길환영 전 사장의 보도개입 방향은 물론 정부(청와대, 대통령)와 여당을 부각하는 리포트는 앞으로 보내고 관련 보도량을 늘리되, 불리한 내용은 빼거나 순서를 뒤로 미루거나 양을 줄이는 방식이었다.
 
김 전 국장은 비망록에서 “지난 2013년 5월 13일 <뉴스9> 제작을 앞두고 윤창중(성추행) 사건 속보 5건을 1~5번째로 가편집했으나 사장이 ‘내일부터는 윤창중 사건 속보를 1번째로 다루지 말라’고 지시하고 이정현 정무수석도 전화를 걸어와 대통령 방미성과를 잘 다뤄달라고 주문했다”고 썼다.
 
그는 또 KBS가 단독보도했던 <국정원 댓글 작업 11개 파트 더 있다> (2013년 8월10일) 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제작 전에 길 사장이 빼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김시곤 전 국장은 기록했다. 
 
길환영 전 KBS 사장(사진-뉴스타파 영상 캡쳐)
 
아울러 김 전 보도국장의 비망록에는 2013년 10월 27일 <뉴스9>에 <청와대 안뜰서 아리랑 공연>이라는 제목의 청와대 내부행사 소식을 뉴스의 맨 마지막 순서인 16번째 리포트로 방송한 데 대해서도, 이정현 당시 홍보수석이 김 전 국장에 전화를 걸어와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나온다. 
 
세월호 사건 관련 막말 논란으로 유가족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던 김 전 보도국장은 지난 2014년 5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언론에 대한 어떠한 가치관과 식견도 없이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 온 길환영 사장은 즉각 자진 사퇴해야 한다”면서 당시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압박한 바 있다. 
 
김 전 보도국장은 이후에도 KBS기자협회 긴급 총회 등을 통해 그간 청와대로부터 재임 내내 받은 압력 등을 폭로한 바 있다. ▲국정원 대선개입 보도 순서를 뒤로 내릴 것 ▲세월호 사건 보도할 때 해경 비판 자제할 것 ▲박 대통령 비판하지 말 것 등을 거론했다. 이같은 폭로 등을 통해 노조로부터 거센 퇴진 압박을 받아온 길 사장은 2014년 6월, 이사회의 해임제청안이 가결되며 해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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