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2008년 MB정권 출범 이후, 언론의 자유가 8년 넘게 미친 듯이 퇴행하고 있다. 또 최근에도 세월호 사건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의 김시곤 당시 KBS 보도국장에 전화를 걸어 “해경 비판 보도를 자제해달라”며 보도통제를 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이에 언론학자 174명이 14일 공영방송의 독립과 언론 자유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언론학자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세월호 참사보도 과정에서 공영방송 KBS에 대한 청와대의 언론통제가 명확히 드러났다”며 이정현 의원의 보도통제를 거론한 뒤 “군사독재 정권 시절에나 이뤄지던 언론통제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청와대는 공영방송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기사교체를 압박하는 일이 홍보수석의 ‘통상적인 업무협조 요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군사독재시절의 보도지침에 다름 아니”라고 지적한 뒤, “우리는 공영방송의 보도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개입 시도뿐 아니라, 그것을 ‘통상적인’ 것으로 바라보는 청와대의 인식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나아가 “지금도 청와대 홍보수석은 언론사 보도 책임자와 호형호제하면서 녹취록 파문에 관한 기사들에 대해 일일이 보도지침을 내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라며 “언론시민단체가 공개한 녹취록이 아니었으면 드러나지 않았을 이번 사건은 정치권력이 공영방송을 어떻게 길들여왔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들 학자들은 “언론보도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는 기본적으로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면서 “우리는 학문적 자유와 양심을 걸고 지배구조와 인사권을 매개로 공영방송을 정권의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려면서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청와대의 조속한 사과와 관련자 처벌, 국회 청문회 즉각 실시, 공영방송 독립성 보장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과 제작 자율성의 실효적 확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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