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15일 고대영 KBS사장이 사드 보도 통제에 나섰다며 '사드 보도지침'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지난달 30일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현 새누리당 의원)의 ‘세월호 보도개입’을 폭로한 이후 보름만에 벌어진 일로, 파문이 일 전망이다.
KBS 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화요일(12일) 아침, 보도본부 해설위원실에서 작은 소동이 있었다고 한다"면서 "보도본부장 주재 국장단 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해설국장이 해설위원들을 모아놓고 전날 열린 임원회의 전달 사항이라며 전날 아침뉴스에 방송된 ‘사드’ 관련 뉴스 해설에 대해 고대영 사장이 불만을 제기했다고 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구체적으로 김 해설국장이 이 자리에서 "중국 관영 매체의 주장과 다름없다", "안보에 있어선 다른 목소리가 있어서는 안된다", "KBS 뉴스의 방향과 맞지 않다"는 고 사장의 지적이 있었다는 보도본부장의 말을 전하며 주의를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노조가 언급한, 고대영 사장 측에서 문제삼은 뉴스해설은 지난 2월 11일, 7월 11일에 방송된 것이다.
7월 11일 KBS 뉴스광장 중(사진-KBS 뉴스영상 캡쳐)
7월 11일 아침 <뉴스광장>에서 김진수 해설위원은 “(사드 배치에 대한)후폭풍이 거세다. 예상이 되긴 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이 대단히 거세다. 심지어 군사적인 대응까지 언급되고 있다. 여기에 사드 배치 지역으로 거론되는 지역들까지 강하게 반발하면서 앞으로 험난한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고 거론했다.
그러면서 “사드가 실전 배치되는 내년 말까지 이러한 군사적, 경제적 위협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더욱 우려되는 것은 더욱 우려되는 것은 한․미․일과 북․중․러 간의 대립 구도가 실제화될 가능성”이라고 강조헀다.
2월 11일 아침 <뉴스광장>에서 김영근 해설위원은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입장과는 사뭇 다르다. 유엔 차원의 사실상 느슨한 북한 제재를 선호해온 중국의 입장은 특히 강경하다. 오래전부터 사드 배치에 반대해온 만큼 중국은 동북아의 긴장만 높일 뿐이라며 우리 측에 공식 항의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한국이 대가를 치를 거라고 경고한다”고 언급했다.
2월 11일 KBS 뉴스광장 중(사진출처-KBS 뉴스영상 캡쳐)
그러면서 “한중교역량은 미국과 일본을 합한 것보다 많고 가장 큰 무역흑자도 중국에서 나오는 게 현실이다. 대외의존형인 우리의 경제적 이익과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군사안보적 이익 그 어느 쪽도 버릴 수 없다. 사드 배치 논의가 공식화됐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굳이 서두를 수 없는 이유”라며 사드 배치에 대해 신중론을 폈다.
노조는 해당 위원들이 모두 주의를 받았다면서, 주의가 있었던 당일 보도본부장이 주의를 받은 해설위원들을 직접 불러 수원 연수원 등으로 곧 인사 조치가 있을 것임을 통보했다는 점도 거론하며 보복 인사조치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현재 고대영 사장과 일부 임원들은 ‘사실 자체를 부인’하거나 ‘나중에 얘기하자.’, ‘단지 안보 뉴스에 대한 원론적인 언급만 있었다.’는 등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두 사람간의 사적 대화도 아니고 공식적인 임원회의에서 한 말을 ‘흘린 밥풀 주어먹듯’ 할 수 있겠는가"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같은 상황이 엄중한 이유에 대해 첫째로 “고대영 사장이 지적했다는 내용은 ‘사드 문제에 관해서는 불필요한 논쟁을 벌여서는 안된다.’는 박 대통령의 주장과 판박이처럼 닮아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보도개입’이 ‘통상적인 업무’라고 강변한 것을 거론하며 “이정현 전 수석이 KBS 보도에 개입한 증거 육성이 폭로됐음에도, 거의 보도하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둘째로 “구체적인 뉴스 개입뿐만 아니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기자들에 대해 이른바 ‘찍어내기’식 인사 조치가 언급되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고, 셋째론 “사드 문제에 대한 ‘보도지침’이 현실화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미 9시 뉴스는 오래 전부터 사드와 관련해 청와대, 국방부 옹호 논리로 점철돼 버렸지만 그나마 신중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전해오던 뉴스 해설마저 한 목소리로 통일된 것”이라며 고대영 사장에게 “지금이라도 사실을 고백하고 불법적인 보도 개입과 ‘찍어내기’식 인사 시도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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