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30일 세월호 사건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던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전남 순천)이 김시곤 당시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해경에 대한 비판보도를 하지 말라며 보도 압력을 행사한 녹취록이 공개되며 파문이 일고 있다. 보도 압력에 대한 정황과 소문 등은 이미 세월호 사건 이후 수차례 제기됐었지만, 실체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일부 발언과 소문으로 떠돌던 세월호 참사 방송보도에 대한 청와대 개입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질타했다.
이재정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국민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박근혜 대통령의 안위만 생각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사진-이정현 의원 블로그)
이어 "3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선장과 해경이 승객을 구조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라’ 해서 발생한 참사"라면서 "청와대는 그 책임규명을 등 돌리고 언론에게마저 가만히 있으라고 압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은)오늘로 세월호 특조위의 진실규명까지 멈추라 한다."며 세월호 특조위를 강제종료시키려는 정부와 새누리당을 비난한 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하여 우리 더불어민주당은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2014년 4월 21일과 30일에 걸쳐 오간 대화내용에서 이정현 의원은 시종일관 정부의 책임을 축소시키고,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차단하기 위해 공영방송인 KBS의 보도국장을 어르고 달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측근이자 여당의 실세라고 할 수 있는 이정현 의원은 김 국장에게 '정부를 이렇게 짓밟아 가지고 되겠냐'고 윽박지르고, '세상에 (대통령이) KBS를 오늘 봤네'라면서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며 읍소하는 투로 말하기도 했다."면서 "꽃 같은 아이들이 죽어가는데 정권의 안위와 대통령의 심기만 살피는 핵심 측근의 행태가 참담할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나아가 "왜 이토록 청와대와 여당이 진실의 문을 막아서는지, 이제 더욱 명확해졌다"면서 "공개된 녹취록은 세월호 구조 실패에 대한 책임회피를 위해 청와대와 여당이 전방위적인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증거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이정현 전 수석의 행태 등 공영방송을 통해 이뤄진 진상 덮기와 여론조작 행위를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릴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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