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월호 사건 초기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김시곤 당시 KBS 보도국장에 전화를 걸어 “해경 비판을 자제해달라”고 ‘보도 외압’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의원은 2014년 7.30 재보궐 선거 당시 방송토론회에서는 보도개입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강력 발끈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사건 초기에 이미, 이정현 의원의 보도통제 의혹은 제기된 바 있다. 이정현 당시 홍보수석은 세월호 사건 5일뒤인 2014년 4월 21일엔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한 번 도와주소. 국가가 매우 힘들고 어려운 상황입니다. 문제 삼는 것은 조금 뒤에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지금은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을 격려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에는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한 정부 대처의 무능을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던 때다.
그리고 최근 보도외압을 폭로한 김시곤 전 국장도 지난 2014년 5월 보도국장 직에서 해임된 뒤, 세월호 사건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 쪽이 해경을 비난하지 말 것을 여러 번 요청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압력을 행사한 이가 이정현 당시 홍보수석임을 시인했다. 이에 따라 당시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정현 의원에 청문회 출석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이정현 의원은 6.4 지방선거 이후, 청와대 홍보수석직을 사임하고 재보궐 선거운동에만 매진하고 있었다.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KBS 방송 토론회에서, 이성수 당시 통합진보당 후보는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세월호 사건과 관련한 왜곡보도, 언론장악 관련해서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에서 증인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마땅한 입장표명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정현 후보는 “사회자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은 얘기하지 마라, 또 인신공격은 하지 마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성수 후보는)이 두 가지를 다 어기고 있다”고 반발하며 “누가 국회에 진출하든 현 정부, 여야를 막론하고 모두가 다시 재발되지 않는, 그런 구조적인 개혁방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허위사실로 인신공격이나 하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가지고 이렇게 비난이나 하고, 면전에 대고 하는 것은 국회가 개혁되고 바뀌어야할 오랜 적폐인데 이런 식으로 행하니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목소릴 높였다.
하지만 이는 지난달 3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이 공개한 이정현 의원-김시곤 전 보도국장 간의 두 차례 통화내용에서 나오는 부분하고는 매우 상반된 내용이다.
이정현 의원은 김시곤 전 국장에게 전화해 “지금 그런 식으로 9시 뉴스에 다른데도 아니고 말이야 이 앞의 뉴스에다가 지금 해경이 잘못 한 것처럼 그런 식으로 내고 있잖아요” “솔직히 말해서 의도 있어보여요 지금 이거 하는 것 봐보면~ 이상한 방송들이 하고 있는 것과 같이 똑같이 그렇게 지금 몰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아주 아예 그냥 다른 걸로 대체를 좀 해 주던지 아니면 한다면은 말만 바꾸면 되니까 한번만 더 녹음 좀 한번만 더 해 주시오” “또 세상에 (대통령이) KBS를 오늘 봤네 아이~한번만 도와주시오”라고 말하는 등, 세월호 사건 보도에 명백한 압력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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