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월호 사건 초기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김시곤 당시 KBS 보도국장에 전화를 걸어 “해경 비판을 자제해달라”고 ‘보도 외압’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이 “청와대 홍보수석은 당연히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성엽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지역언론모임 세종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그리 했을 것”이라고 이 의원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도 “안 들키게 했어야 했다”며 “들켰으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보도외압을 행사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정현 의원(사진-뉴스타파 영상 캡쳐)
국민의당 수뇌부와의 의견과는 상충된다.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7일자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행이라는 미명하에 지금도 보도지침을 내리는 건 있을 수 없다”며 “정상적 홍보업무라고 하면 대한민국이 언론탄압 국가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이 의원의 보도외압을 비판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도 지난 2일 당 브리핑에서 “당시 9시 뉴스에 나온 보도는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압력행사 이후 11시 뉴스에서는 제외됐다. 이것은 명백한 언론의 보도 편집권에 대한 침해”라고 지적하며 “이정현 전 홍보수석은 지금이라도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한 바 있다.
유성엽 의원은 논란이 일자,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 행동은 당연히 잘못"이라며 "잘못된 행동이 드러났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내 발언이 이 의원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를 살 수도 있다"면서도 "과거에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안 드러났다가 이번에 기왕 드러난 만큼 앞으로는 바꿔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덧붙였다.
참여정부 때 KBS 사장을 맡았던 정연주 전 KBS 사장은 지난달 20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KBS를 운영하는 데 있어 자율성을 저해하는 건 내 스스로 다 차단하려고 했고, 실제 (노무현 전 대통령 등 참여정부 인사들의)전화는 없었다. 정권 차원에서 왜 불만이 없었겠나. KBS가 참여정부 시절 비판 보도를 많이 해서 지지자들이 ‘KBS가 참여정부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는 항의도 많이 했는데”라며 참여정부 시절엔 언론개입이 없었음을 밝혔다.
동아투위 출신인 정 전 사장은 “그러나 공영방송은 언론 본연의 기능, 사실 전달과 권력 감시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B정권 출범 뒤, MB 정권은 그를 사장 자리에서 몰아내기 위해 없는 ‘배임죄’를 뒤집어 씌워 강제해임시킨 바 있다. 당시 조중동 등의 언론은 정 전 사장을 집중적으로 물어뜯으며 여론왜곡을 시도했었다. 정 전 사장은 이후 1심, 항소심, 대법원에서 모두 해임무효 판결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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