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새누리당 당심은 결국 ‘박근혜의 입’인 이정현 의원을 대표로 선출했다. 낯뜨거운 ‘진박’ 마케팅이 4.13 총선 참패를 불렀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친박계 책임론이 전면 제기됐지만 이를 거부한 것이다.
이정현 의원은 9일 오후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총 4만4천421표를 득표, 3만1천946표에 그친 비박 단일후보 주호영 의원을 제치고 신임 당대표에 선출됐다.
이정현 의원의 대표 당선은 비박계가 주호영 후보로 단일화한 데 대한 친박계의 위기감에 따라 몰표가 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20대 총선 뒤 새누리당에선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도입되면서, 당 대표 권한은 과거보다 대폭 강화됐다. 또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강성 친박인 조원진, 이장우 의원이 1위와 2위를 기록했고, 최고위원 여성 몫도 친박계 최연혜 의원, 청년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친박계의 지지를 받은 유창수 후보가 당선됐다. 최고위원중 강석호 의원만 비박계로 분류돼 새누리당은 명실상부한 '친박당'으로 자리매김됐다.
새누리당이 임기말 박 대통령의 신변을 철저히 보호할 ‘친위정당’으로 될 것이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특히 이정현 신임대표는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재직시절, 세월호 사건 초기 김시곤 KBS 보도국장에 전화를 걸어 ‘해경 비판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해, 보도통제 파문을 일으켰던 당사자다. 그러나 파문이 터진지 한달여 만에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됐다.
반면, 김무성 전 대표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은 20대 총선에서 입은 타격에 이어, 또다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 '오더'를 내려 비박 후보단일화를 이끌어낸 바 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비박계 단일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승민 의원이나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도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역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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