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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했으면 어쩌라고?” “IS단체 같다” TV조선 진행자 ‘클라스’
TV조선-채널A 진행자 패널보다도 ‘심각’한 막말…‘극소수’ 국정화 반대 출연자 발언마저도 ‘자막 왜곡’
등록날짜 [ 2015년11월29일 20시08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강행한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 반대 여론이 찬성 여론의 배에 육박할 정도로 압도적이었지만, ’역시나‘ <TV조선>과 <채널A>는 정부와 새누리당의 의견에 동조하는 의견만 노골적으로 내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패널은 물론 진행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지난 24일 발표한 <TV조선> <채널A> 모니터 보고서(기간-10월 12일~11월 2일)에 따르면, <TV조선>과 <채널A>의 시사토크쇼에서는 각각 77.6%, 57.9%를 국정화 관련 이슈에 할애했다. 민언련은 정부가 국정화 방침 강행을 밝힌 10월 12일부터 확정고시 전날인 11월 2일까지로 모니터 기간을 정했다.
 
그러나 출연진 중 국정화에 대해 긍정‧옹호하는 발언자는 79.6%나 되는 반면, 국정화 부정‧비판 발언자는 고작 5.2%, 판단 불가 발언자 15.2%로 정부와 새누리 입장을 옹호하는 출연진이 15배 이상 많았다. 
 
TV조선 뉴스를 쏘다 중(사진출처-TV조선 뉴스영상 캡쳐)
 
<TV조선>의 ‘장성민의 시사탱크’ 출연진 39명은 성향을 판단할 수 없는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부 옹호 발언’을 했다. 또한 ‘김광일의 신통방통’ 출연자 62명과 ‘엄성섭 정혜전의 뉴스를 쏘다‘ 출연자 42명의 경우에도 ‘정부비판 발언’을 한 출연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채널A> ‘시사인사이드’ 출연자 32명 중에도 ‘정부 비판’ 출연자는 한명도 없었고, ‘뉴스특급’은 총 27명의 출연진 중 1명, ‘쾌도난마’는 56명중 7명, ‘뉴스 Top 10’은 24명 중 2명이 출연하는 데 그쳤다.
 
 
특히 종편 진행자들의 공정성 상실은 정말 심각할 정도였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 연설에 대해서는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의 극찬이 쏟아졌다. 다음은 민언련이 지적한 사항이다.
 
“대통령이 오늘 시정연설을 하시면서 역사왜곡 교과서가 나오는 건 저부터 좌시하지 않겠다 아주 강하고 단호하고, 어조도 그렇고 눈빛도 그렇고 행동, 표현 다 그렇습니다. 엄청났습니다.” - TV조선 <엄성섭·정혜진의 뉴스를 쏘다>(10/27) 진행자 엄성섭
 
“대통령께서 목소리를 가장 높인 부분, 연설의 끝부분, 약 5분에서 10분 사이에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 문제, 이 부분에서 정말 단호한 어조와 표정과 제스쳐로 그 대목을 짚어주셨습니다.” -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10/27) 진행자 김광일
 
“김재규와 차지철의 권력 암투를 퍼스트레이디시절 경험하고 목격한 박근혜 대통령이 그래서 2인자를 두지 않는다는 인사 철학은 상당한 역사적 시련과 고난 속에서 터득한 게 아닌가. 현 정부에서는 권력투쟁이 안보입니다. 철저하게 분규의 씨앗을 차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굉장히 중요한 국정운영의 지혜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10/26) 진행자 장성민
 
 
친일과 독재를 노골적으로 옹호하는 진행자들의 발언도 있었다.
 
“아니 근데 저는 근본적인 의문이 드는게요. 아버지가 친일행적을 했든 안했든, 그럼 친일 행적 했으면 뭘 어떻게 하라구요? 아버지가 친일적인 행적을 한 적이 있어! 그럼 어떻게 해요 뭘?! 뭘 어떻게 해요? 그럼 우리나라 36년 동안, 식민지 기간 동안 전 국민 다 그럼 태어나지 말았어야 되는, 우린 뭐 다 귀태인가?” - TV조선 <엄성섭·정혜진의 뉴스를 쏘다>(10/30) 진행자 엄성섭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살만한 나라, 또 민주화된 나라, 또 산업화로 성공한 나라 이런 나라가 세상에 있는지, 그 증거를 좀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좀 드는데요”- 채널A <뉴스 TOP 10>(10/15) 박정훈
 
 
또한 검정교과서 집필진이 북한 김일성을 찬양하고 있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그 사람들 입장(검정 교과서 집필진)에서는 아마 정권의 정통성은 ‘김일성’한테 있고, 북한에 있고, 그다음에 사회주의가 좋은 체제고, 또 빈곤의 평등화를 떠나서 굶주림으로 헐벗고 있는 저런 파산 난 국가이지만, 남한에서의 있는 자와 없는 자간 불평등이 심한 것보다는 다 같이 못 살고 이렇게 같이 죽는 것이 훨씬 낫겠다 이런 생각 갖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10/28) 진행자 장성민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 중(사진출처-TV조선 방송영상 캡쳐)
 
이 자리에서 장성민 씨는 ‘대한민국에는 정의가 사라졌다. 이런 나라에는 충성할 필요가 없다’는 한 교사의 수업 내용에 대해, ‘IS’의 교육에 비유하기도 했다.
 
“IS같은 테러단체들이 정상적인 국가들에 대해 테러를 강요하고 있고, 테러에 대한 학습효과를 시키는 것, 저항교육을 시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IS 단체 같습니다.”-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10/28) 진행자 장성민 
 
“광우병 세력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극단적인 시위 또 어떤 경우는 폭력을 동반한, 굉장한 갈등을 겪게 될 거다”- 채널A <쾌도난마>(10/20) 진행자 이은우
 
또한 <TV조선>과 <채널A>는 고작 5%에 불과한 국정교과서 반대-비판 발언자들이 발언하는 상황마저 화면구성과 자막을 통해, 해당 출연진의 목소리를 왜곡했다. 물론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패널들이 설명할 때는 적절한 자막과 화면을 내보낸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민언련은 설명했다.
 
사진출처-TV조선 방송영상 캡쳐
 
지난 10월 27일 <TV조선> ‘시사Q’에 출연한 박용진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언급한 국정교과서 정당성 논리가 맞지 않다고 국정화 강행을 비판했다. 그러나 자막은 <김무성 “대통령 시정연설 아주 내용 좋다. 적극 뒷받침”>이었다. 박 전 대변인의 발언을 김무성 대표의 발언과 시정연설에 정의당이 전원 불참했다는 내용만 엉뚱하게 자막으로 내보낸 것이다.
 
10월 29일과 30일 <채널A> ‘뉴스 TOP 10’에 출연한 하종대 씨는 정부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29일 김무성 대표의 부친인 김용주 씨의 친일 행적에 대해 인정하는 발언을 했으나, 당시 화면은 김무성 대표의 발언과 주장을 담은 자막만 남았다. 또한 30일에는 교육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교육부가 사실을 왜곡했다고 비판했으나, 당시 자료화면은 “정부 수정명령 반영됐지만 큰 틀은 안바꼈다”는 교육>이었다. 하 씨가 언급한 내용은 내지 않고, 왜곡 내용을 내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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