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전남 순천·곡성)이 26일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정부와 새누리당이 밀어붙이는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국민을 마치 ‘비국민’으로 규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친박계 핵심인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며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과서가 친일이어서도, 또 독재를 미화해서도 안 된다고 본다. 같은 이유로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가 친북이거나 좌편향의 내용이 있다면 당연히 바로잡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최고위원은 그 다음 “그것이 바로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자는 취지고, 이 부분에 대해서 반대하는 국민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는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국민을 마치 비국민으로 규정한 것처럼 읽히는 대목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사진출처-새누리TV 영상 캡쳐)
이에 대해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최고위원의 발언을 지적한 뒤 “거 보세요, 벌써부터 국정 역사교과서를 국민과 '반동분자'를 나누는 기준으로 이용하잖아요. 그런데 언제부터 대한민국 국민 자격을 새누리당 맘대로 정하게 됐죠?”라고 맹비난했다.
백찬홍 씨알재단 이사도 28일 트위터에서 “마치 일제가 자신들에게 저항하는 한국인들을 불령선인(不逞鮮人)으로 낙인찍었던 것과 다를 바 없군요. 황국신민시대가 멀지 않은 것 같다.”고 힐난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도 “새누리당 이정현의 ‘국정교과서 반대자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란 말이 해방 후 1948년쯤 되는 남한사회(에서 한 말)로 가정한다면, 국정교과서 반대자들은 무릎꿇려 뒤통수에 총 맞고 그냥 땅에 묻히는 것”이라며 이 최고위원의 발언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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