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지난해 7.30 보궐선거에서 ‘예산폭탄’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전남 순천·곡성에서 대이변을 일으키고 당선된 ‘친박계 핵심’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최근 연이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국민을 ‘비국민’으로 매도하는 듯한 발언에 이어, ‘용공세력’으로까지 규정하는 막말을 해 지역 주민들의 거센 성토를 받았다. 그는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검찰에 고발을 당하고, 시민사회단체들에 의해 ‘주민소환’ 대상까지 됐다.
그는 또한 지난 보궐선거 당시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던 순천대 의대 유치마저 사실상 포기하는 취지의 발언마저 하면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에서 대이변을 일으키고 당선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김무성 대표의 ‘어부바’를 받았다.(사진출처-조선일보 영상 캡쳐)
<뉴스1>에 따르면, 이 의원은 27일 오후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순천대 의대 유치를 위한 바른길 찾기' 공청회 모두발언을 통해 "의대유치 가능성만 있다면 순천대에 유치하는 게 맞지만, 18년 동안 의대 설립 허가 안 되고 있다면 뭔가 다른 방안 찾아야하지 않겠냐"고 말해, 사실상 공약을 포기했다.
그는 전남 동부권(순천-여수-광양 등)에 대형병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의사 수가 절대부족한 실정"이라며 "수도권에 50% 몰려있다 보니 농어촌이나 산간오지 섬 전방군부대 등 아주 부족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메르스에서 보듯 미국은 4000명인 역학조사 의사가 우리나라는 고작 2명으로 의사가 부족한데도 의료계와 정부부처는 의대 늘릴 계획이 없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그가 지난해 보궐선거 당시 순천대 의대 유치를 비롯, 예산폭탄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순천·곡성 주민들의 표심을 얻어놓고, 이제와선 정부부처를 핑계로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주민들은 박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리는 그가 호언장담을 하니, 유치 가능성이 꽤나 높았으리라 봤을 것이다. 특히 그는 지난 보궐선거 당시 자신의 고향인 곡성군에선 70%에 육박하는 ‘몰표’를 받았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고재경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부의장은 지난해 보궐선거 당시 "이정현 후보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박근혜 복심이기에 순천대 의대유치 누구보다도 잘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며 "순천시민들이 그 진정성 받아들여 다른 사람보다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당선시켰다"고 강조했다.
고 부의장은 이어 “그 당시 ‘순천대 의대 유치할 수 있다’와 현재 ‘할 수 없다’는 사이에 변화된 것이 무엇이냐”며 “의대 유치 약속을 해놓고 보니 할 수 없음을 시인하는 것인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대통령 복심이라더니, 공약 불이행도 대통령 향한 충정?”
이달 초 이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던 손훈모 변호사도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이 공청회에서 밝힌 ‘순천대 의대 유치 불가’ 발언을 지적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라더니 공약 불이행까지도 대통령을 따라하시나요? 공약 불이행도 대통령을 향한 충정인가요!”라고 비판했다.
순천에 거주하는 손 변호사는 “박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군 복무기간 18개월로 단축’, ‘중고등학교 무상교육’, ‘모든 노인에게 기초연금 20만원 지급‘ 등의 공약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대통령의 복심인 이정현 의원의 ‘순천대 의대 유치’, ‘예산 폭탄’의 공약 또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의 복심 이전에 순천 시민과 곡성 군민들의 심복이 되어야 한다.”라며 약속한 공약을 이행해 순천-곡성 시민들을 향한 충정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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