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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영상] “국정교과서 막아내도록 끝까지 싸우겠다” 거리 나온 대학생들의 외침
주말 오후, 청계광장에서 울려 퍼진 대학생들의 목소리
등록날짜 [ 2015년10월31일 19시20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전국 대학생들이 주말,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목소릴 높였다. 각 학교에 정부와 새누리당이 강행하는 국정교과서를 규탄하는 선언과 대자보 등이 잇따르는 가운데, 날씨가 급격히 추워진 주말에도 행동에 나섰다.
 
31일 오후 4시경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 10.31 대학생대회’가 열렸다. 이날 모인 1천여명의 대학생들은 각 학교에서 모인 4만 5천여명의 반대 서명을 공개했다.
 
사진-고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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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학생들은 서울 각 지역에서 모여 합류했다. 서부지역 이화여대, 경기대, 경인교대, 명지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항공대, 한신대, 홍익대는 이화여대 앞에서, 동북지역 경희대, 한양대, 고려대, 국민대, 성균관대 등은 마로니에 공원에서, 남부지역 동국대, 서울대, 숙명여대 등은 전쟁기념관 앞에서 모여 사전대회를 오후 2시 30분경 진행했다.
 
서재우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각계각층의 수많은 반발에도, 국회시정연설에서 강행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낸 것을 보면, 국민의 뜻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처사를 보였다“라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려는 국정운영에 각 대학 학생회, 대학생들은 크나큰 우려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서 회장은 이어 “우리는 정부가 말하는 올바른 역사가 무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역사는 과거 사실에 대해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밖에 없어 국정화는 시대의 역행하는 방식”이라며 “단 하나의 올바른 역사관이란 존재하기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 자라날 아이들에게 단 하나의 사관이 담긴 역사책이 아닌 다양한 역사책을 쥐어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국정화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사진-고승은
 
손솔 이화여대 총학생회장도 “(박근혜 정권 들어)국정원 대선개입, 세월호, 국정교과서까지 답답한 일 많았다.”면서 “(지난 29일 박 대통령이) 이화여대에 방문했을 때 국정교과서 반대하는 목소리 힘껏 외치며 내치지 않았나. 대학생들 죽지 않고 힘내서, 모여서 큰 힘으로 외쳤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어 “학생들이 거리로 나오는 것뿐만 아니라, 학내에서 서명을 진행하고 대자보를 붙였다. (국정화 발표 이후) 오늘까지 대학생들이 있어서 가능했다.”면서 “20대 70%가 반대하는 국정화를 밀어붙이는 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민주주의 역행하는 결과 되지 않도록 목소리 모아서 끝까지 행동하자“고 목소릴 높였다.
 
 
“박근혜, 26년 전 얘기한 본색 드러낸 것” “국가의 비상식·야만에 대한 도전”
 
주무열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은 “대학에 오기 전에 상식이라면, 모든 사람이 합의하고 공유할 수 있는 생각. 주저하지 않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 상식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식이라는 게 대단히 어렵게만 보인다. 상식을 지켜내는 것이 너무나 어렵게 보인다.”면서 “ 이 나라의 상황에 대해 걱정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주 회장은 과거 박 대통령이 26년 전 언론에 인터뷰했던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5.16(군사반란)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박근혜는 ‘5.16은 구국의 혁명’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정당이 무엇을 해야하냐고 물었을 때 ‘유신을 이어받는 것이 올바른 정당’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아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묻자, (박 대통령은)이 나라의 올바른 역사를 바로잡고 후대의 우리들에게 정확한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 목표라고 얘기했다”고 언급한 뒤, “얼마 전 국회 시정연설에서 똑같이 얘기했다”고 꼬집었다.
 
사진-고승은
 
주 회장은 또한 “당시 ‘유신정권과 박정희에 대해 안 좋게 평가하는 사람이 많지 않느냐‘라고 진행자가 묻자, 박근혜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그렇게 따뜻하고 좋을 수가 없다. 박정희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전날 서울대에서 전국 역사학 관련 학회들이 ’국정교과서 반대‘ 선언을 하자, 어버이연합 등이 난입해 난동을 피운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어버이연합 회원 등이) 서울대학교 학생들에게 ‘너희는 잘못 배웠다. 너희는 북한의 지령을 받지 않고 있느냐’고 외쳤다.”면서 “이건 이 나라 청년에 대한 모독”이라고 규탄한 뒤, “국가의 비상식, 야만에 대한 도전이다. 끝까지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권의 교육 장난질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아이들”
 
이재원 경인교대 총학생회장도 “국정화는 독재정권에서나 그렇게 한다고, 역사는 국가가 독점할 수 없다고, 역사를 바로잡는 일은 국민의 일이고, 역사는 비판적인 눈을 키워주는 것을 해야 한다고, 그렇게들 반대하는데도 (새누리당과 정부 등은)북의 지령을 받은, 종북세력이라며선동을 받았다고 몰아간다.”고 규탄했다.
 
이 회장은 “박 대통령은 교과서 전체를 보면 ‘어떤 기운이 온다’고 한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거냐”라며 울분을 토했다.
 
사진-고승은
 
이 회장은 “지금 교육은 정권의 입맛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장난감처럼 보인다. 그런 장난질로 인해 피해를 보는 건 결국 아이들”이라면서 “역사교과서는 도대체 누굴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 국정화 저지를 위해 함께 나서자”고 호소했다.
 
 
“국정교과서 되면, 세월호는 수학여행 갔다가 사고당한 ‘한 줄짜리’ 역사될 것”
 
‘5년짜리 정부가 감히 5천년짜리 역사를 왜곡하느냐’는 대자보로 화제가 됐던 광운대생 한태희 씨는 박 대통령이 10년전 야당 대표로 있을 당시에 ‘어떤 경우든 역사를 정권이 재단해서는 안 된다’고 했던 말을 언급한 뒤, “제가 하고싶은 말을 잘 대변해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는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하고, 역사에는 중립도, 객관적인 것도 없다.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텐데, 강자의 입장에서 역사를 쓴다면 옳은 일이겠나”라고 반문했다.
 
한 씨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한 것도 역사인데, 국정교과서에 쓰인다면 이런 사실들이 기록되겠나. 세월호는 단순히 고등학생들이 수학여행갔다가 사고당한 한 줄 짜리 역사가 되거나 아예 삭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극찬했던 교학사 교과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친일독재를 미화하고 학생들에게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것이고, 일제강점기를 근대화과정이라 표현할 것이며, 위안부는 자발적이었고 쌀 수탈이 아닌 수출이라는 (국정)교과서가 탄생할 것”이라며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면서 “대학생들이 나서서 막아내야 한다, 우리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사진-고승은
 
한편 참가자들은 지난 18일부터 약 보름 간 전국 대학에서 4만 5천여명이 참여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선언의 의미를 강조했다. 끝으로 30여명의 대표자(각 대학 총학생회 및 동아리 대표자)들은 “국정교과서 막아내고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며 각오를 다졌으며, 참가자들은 큰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이들 대부분은 곧이어 6시에 진행될 ‘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범국민대회’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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