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일본 아베정권의 극우화와 역사왜곡에 반대해온 일본의 시민사회단체들이 16일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아베정권의 교과서 국정화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즉각적 철회를 촉구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생각하는 나고야 모임 등 26개 단체는 이날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이유를 근거로 국정화에 반대한다며 성명을 내고, 18일 이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국 정부의 국정화 방침은 오랫동안 한국 시민들의 교과서 민주화와 동아시아의 역사화해를 위한 노력을 짓밟는 것이므로, 일본 교과서 문제에 대응해 온 일본 각지의 시민들은 이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같은 반대 이유로 ▲'국정 역사교과서'는 정권의 역사인식을 강요하기 위한 수단 ▲자국중심주의 역사관은 국가 간 전쟁을 초래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UN(국제연합)이 내세운 국제기준을 위반하며 ▲이번 교과서 국정화가 (역사 왜곡을 시도 중인) 아베 정권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 2001년 일본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역사교과서를 발행했을 때, 한국·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시민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한 뒤, “이를 계기로 자국중심주의 역사인식이 아닌 한중일 공동의 역사인식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3국 시민들에 의해 이루어져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러한 흐름을 역행한 것은 일본 정부였는데, 지금 한국 정부도 자국의 역사를 모두 옳다고 하는 듯한 역사교과서를 작성하려는 것은 역사화해를 위한 사람들의 노력을 짓밟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또한 “아베 정권은 검정제도와 채택제도를 개악함으로써 한없이 국정교과서로 가까이 가고자 했다.”면서 “그러는 상황에서 한국이 교과서 국정화를 하는 것은 아베 정권에게도 본격적인 국정화의 구실을 제공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거듭 국정화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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