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47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12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7만여 명의 서명용지를 청와대에 전달하고 국정화 시도는 시대를 역행하는 아주 나쁜 행동이라며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로역사학자와 시민사회단체 회원, 대학생 등 50여 명은 이날 오전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의 배후 청와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국정화 교과서를 강행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독재국가임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의 저자인 원로 역사학자 이이화씨는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하는 행위는 반민족적이고 반민주적인 발상이자 국가폭력”이라면서 “국정화를 밀어붙인다면 역사를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황우여 교육부장관,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 김무성 대표와 새누리당 의원, 뉴라이트를 시대의 반역자로 기록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국정화가 되면 독재정권을 합리화시키고 5·16쿠데타는 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선택, 10월 유신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토대를 만든 행위로 기술하게 될 것”이고 “아이들은 마치 독재가 이 땅에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며 “학생들의 비판의식과 민주의식을 위해 국정화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립운동가 차리석 선생의 아들 차용조 선생은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의 부친인 박정희와 김용주의 친일 매국행위를 감추려는 의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독인은 과거 나치행위의 반성과 처벌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금 대한민국은 과거 반성은커녕 친일과 5·15쿠데타를 미화하려 하고 있다”면서 “박근혜정부는 헌법을 위반하는 한국사교과서의 국정화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권력의 역사, 정권의 역사는 짧다”면서 “박근혜정권이 끝나는 2년 뒤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는 사망신고를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하다 하다 안되니 색깔론까지 꺼내들었지만 기존의 검정교과서를 통과시킨 것은 바로 박근혜정권”이라면서 “한국사 교과서가 좌편향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를 통과시킨 박근혜정부가 종북정권이라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은 “친일독재 미화세력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참살하려 하고 있다. 오늘은 우리의 힘으로 이를 막아내겠다고 선포하는 자리”라고 주장했으며, 고유경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수석부위원장은 “2만 6천여 명의 학부모들이 국정화 반대 서명을 했는데도 정부는 학부모들 국정화를 찬성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했다”고 반박했다.
국정화를 반대 밤샘농성 참가자인 ‘청년독립군’ 회원 이화여대 성희연 학생은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데도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은 국정화를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역사단체와 청년, 대학생들과 연대해 국정화 저지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들은 14개 지역 교육감과 원로역사학자, 대학교수, 교사, 학부모, 대학생 등 6만 8천여 명의 서명용지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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