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연세대 사학과 교수 13명 전원이 정부와 새누리당이 밀어부친 국정교과서 제작 과정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힌 데 이어, 14일 경희대 사학과 교수 9명 전원도 성명서를 통해 “국정 역사 교과서의 집필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강인욱, 구만옥, 민유기, 박윤재, 박진빈, 성춘택, 유원준, 정지호, 조인성 교수 등 경희대 사학과 교수 9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시대의 퇴행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감시와 통제의 시기로 간주되는 소위 유신시대로 돌아가려는 시도”라며 “우리는 그 시도에 참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을 거부하고 역사 해석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인정하는 연구와 교육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희대는 지난 5일 교수 116명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고 성명을 낸 바 있다.
지난 12일 오후 이순신 동상 앞에서 “친일미화 독재옹호 국정교과서 인정할 수 없다” “자라나는 청소년들 썩어버린 교과서로 가르칠 수 없다” 등을 외치며 국정교과서 반대를 외친 대학생들(사진-팩트TV 영상 캡쳐)
지난 13일 연세대 사학과 교수 13명도 “40년 전 유신정권이 단행했던 교과서 국정화의 묵은 기억이 2015년의 한국 현실에서 재현되는 모습을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정치적 계산만을 앞세운 조치인 만큼 사회와 교육에 미치는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들은 “12일 국정화에 반대하여 시위하던 학생들이 광화문에서 경찰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았다.”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강하게 울리고 있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처신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132명의 연세대 교수들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선언을 낸 바 있다. 서울대 역사 관련 학과 교수 34명, 고려대 역사·인문사회계열 교수 160명 등도 국정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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