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7일 청와대-정부-새누리당이 일제히 한 목소리로 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고 있는 데 대해,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저질 주장이 심각한 논쟁거리가 된다는 건, 지금 한국 사회의 수준이 얼마나 저열한지를 보여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전 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른 문명국가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주장이 나왔다면, 한때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뜻에 맞추려 후진 독재국가에서나 쓰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만들려 기를 쓰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관변단체 회원들, 히틀러의 뜻에 따라 수백만 명을 학살했던 야만적인 나치당원과 그 하수인들이 바로 이런 자들이었다.”라며 박 대통령 뜻에 따라 ‘묻지마’ 국정화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힐난했다.
그는 더 나아가 “'식약청 검사에 합격한 식품 전부가 불량식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해야 할 것”이라며 “그가 노동자든 재벌이든, 서민이든 대통령이든. '교육부 검정을 통과한 역사교과서 전부가 편향도서'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같다.”라고 강조한 뒤, “이념적으로 편향된 건, 역사교과서가 아니라 대통령”라고 거듭 비판했다.
전 씨는 또한 지난 5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서 가수 이승환의 친구들 중 주진우 <시사인> 기자만 통편집된 것에 대해서도 “이게 이 시대 '검인정 방송'의 치사한 편집방식이다. '국정'은 이보다 훨씬 치사하고 유치하다.”고 거듭 국정화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도 8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을 미화하는 검정교과서의 수정이 아닌, 친일과 독재를 일방적으로 미화하는 국정화 시도뿐 아니라 우리 국민의 절반을 졸지에 공산주의자로 만드는 수구세력들이 판치는 현 정권이야말로 얼마나 반민주적이고 수구독재적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질타했다.
“국정교과서 심사위원장? 아마도 고영주가 아닐까”
이부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중고교 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이 발표된다면 심사위원장에 어떤 인물이 천거될 것인지 예상해봤다.”면서 “최근 박근혜 정권의 입맛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문제의 고영주 방송문화진흥원 이사장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밝혀, ‘국사학자의 90%가 좌편향’이라고 강변한 고영주 이사장이 국정교과서 심사를 맡게 될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그는 “이승만-박정희 정부 당시의 이념관 시국관에 가장 부합하는 생각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뒤, “일제 말에도 그 패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조선인의 말과 글 이름까지 말살하는데 앞장선 이광수 등 친일파들이 줄을 섰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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