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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영상] 새정치, ‘국정화 반대’ 첫 장외집회…“역사는 가정사가 아니다”
“박근혜, 친일 미화와 유신 찬양 위해 국민-역사에 계엄령 선포”
등록날짜 [ 2015년10월28일 03시48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강행하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맞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장외 집회를 열었다. 27일 저녁 6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당원, 시민 약 2천여명은 서울 광화문 광장 북측에 모여 국정교과서 제작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27일 저녁에 열린 새정치민주연합의 국정교과서 반대 결의대회(사진-팩트TV 영상 캡쳐)
 
먼저 발언에 나선 문재인 대표는 “야당뿐만 아니라 역사학자, 대학 교수, 학교 선생님들도 다 (국정 교과서를) 반대한다.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반대 여론이 월등히 높다.”며 반대여론이 찬성여론을 압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황우여, 국정화는 자기 뜻 아닌 윗선 뜻이라 했다” “새누리당도 말 못해서 그렇지, 반대하는 의원 많다”
 
문 대표는 "지금 새누리당에서도 말을 못해서 그렇지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다. 특히 수도권 국회의원들은 한결같이 반대한다,"며 친박핵심들만 국정화에 찬성하고 있음을 언급한 뒤, "정의화 국회의장도 반대했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도 내게 자기 뜻이 아니라 윗선의 뜻이라고 말했다"며 황우여 장관의 말을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나아가 “엊그제 적발된 국정 교과서 비밀팀도 황우여 장관의 뜻이 아니라 청와대에서 직접 운영한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표는 "우리 당 의원들이 (국정화 TF비밀팀을) 알아보러 간 것에 대해 새누리당이 ‘화적떼들이다! 난신적자다!’ 이렇게 막말을 했다. 이보다 심한 막말이 어디 있겠나"며 "비밀 교과서 팀 운영한 것과 별개로 새누리당은 이 막말에 대해서 사과하고, 또 막말을 한 서청원 최고위원은 물러나야 한다"며 친박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정교과서 반대 결의대회에 참석해 발언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사진-팩트TV 영상 캡쳐)
 
문 대표는 “지금 어떤 때인가. 경제와 민생이 이렇게 어려운데 경제민생을 돌보지 않고, 이런 문제로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처사가 너무 화가 난다. 더군다나 이 일이 박근혜 대통령 한사람의 잘못된 역사관과 욕심 때문에 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화가 난다"며 박 대통령을 성토했다.
 
그는 "확정고시 하더라도 결코 굴하지 않고 집필거부 운동, 대안교과서 운동 해나가겠다. 그리고 다음 총선 때도 우리 당이 다수당이 되어서 법으로 역사 국정교과서 못하게 금지하겠다고 그렇게 공약하겠다. 국정교과서 못하도록 새누리당을 심판해달라고 다음 선거 때 호소하겠다.“면서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오늘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들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선봉에 내가 설테니까 새누리당과 모든 수구세력은 나를 따르라’고 했다. 친일 미화와 유신 찬양을 위해 박 대통령은 국민과 역사에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아까 문재인 대표도 말한 것처럼 세작이니, 화적대니, 난신적자니. 오늘은 누가 역사를 볼모로 불법을 저지르고 있나"라면서 "누가 법 위에 기관까지 만들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비밀공작을 펼치는 난신적자란 말인가"라고 서청원 최고위원을 맹비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국사 국정화 저지 특별위원회 위원인 유은혜 의원은 당에서 지난 25일부터 보신각 앞에 ‘한국사 교과서 진실과 거짓’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며 당의 국정화 반대 활동을 설명하기도 했다. 
 
의원들의 발언이 끝난 뒤, 결의대회는 마무리됐다. 이어 7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문화제가 이어졌으며, 각종 발언과 공연이 이어졌다. 이 문화제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과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역사는 정권이 평가하는 게 아니다. 역사가 정권을 평가하는 것”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문화제에선 ‘시인 도종환’으로 참석했다. 도 의원은 발언을 통해 “역사는 개인의 것이 아니다. 역사는 개인이 마음대로 바꿀 수도, 어느 집단이 바꿔서도 안 되는 것이다. 특히 정권이 바꿔서는 절대 안 된다.”며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이는 정부와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도 의원은 이어 “역사는 정권이 해석하고 평가해야 할 것이 아니다. 역사가 정권을 평가하는 것”이라면서 “정권이 역사를 해석하고 평가하겠다는 것은 오만이자 사적욕망이다. 역사는 개인사가, 가정사가 아니”라고 목소릴 높였다.
 
그는 나아가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어주겠다는 말은 히틀러도 했다. 교과서 만들어서 가르치는 동안 엄청난 전쟁과 살육이 벌어졌다. 일본군국주의자들도 명예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젊은이들을 만들고자 했다. 자살돌격 만세돌격을 하는 것이 영예라고 했다. 동아시아의 공영을 이야기하는 국정교과서 만들었지만 결국 공멸로 갔다.”면서 나치 독일과 군국주의 시절 일본을 언급한 뒤 “우리는 그 길로 가선 안 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이)지난 십 년동안 어떤 교과서를 만들려했는지 잘 알기 때문에 우리는 (국정교과서를)반대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팩트TV 영상 캡쳐
 
국정화 고시에 반대해 지난 주말 삭발을 강행했던 임선일 교사는 삭발 이유에 대해 “국정교과서로 아이들을 가르치라고 하니 교사로서의 존재를 부정당한 것이다. 내가 참여한 교과서에 좌편향 운운하니 집필자로서 존재감을 부정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교과서 가지고 왜 그러나’라고 항변하는 데 대해선 “지난번에 (친일·독재미화 파문을 불렀던)교학사 교과서 파동 일어났을 때 그 책을 왜 옹호하면서 감쌌나. 내년 실릴 초등학교 교과서에 일제 강점기 쌀 수탈을 수출로 기록하고, 이완용이 을사조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했다고 서술하며, 유신헌법은 왜 삭제했는가.”라고 반문한 뒤 “왜 친일을 친일이라, 독재를 독재라고 부르지도 못하나”라며 성토했다.
 
그는 “국정화가 되면, ‘다음 중 을사조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한 일본인은 누구인가’가 수능에 출제될 것”이라며 거듭 목소릴 높였다.
 
한편, 이날 열린 집회에는 문 대표와 각을 세워온 김한길 의원 등도 참석, 국정화 저지가 당내 갈등을 뛰어넘는 최대 이슈가 됐음을 보여줬다. 문 대표를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28일부터 '국정화' 행정예고 마감일인 다음달 2일까지 대국민 홍보전 차원에서 '국정교과서 반대 버스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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