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26일 교육부가 국정교과서를 거부하는 행동에 나서는 교사와 학생에 엄중조치 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조치받아야 하는 건 교육부 아니겠는가”라고 질타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오전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교육부가 스스로 잘못한 거 아닌가. 왜냐하면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을 보면 한국사 집필 기준에 교육부가 스스로 ‘분단 이후 북한의 변화 과정을 서술하고 오늘날 북한의 세습 체제 및 경제 정책 실패, 국제적 고립에 따른 체제 위기와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 등을 서술한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실상 집필 기준에 의해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검정교과서를)썼는데 이걸 스스로 부인하고 있다”면서 검정교과서가 편향적이라고 강변하는 교육부를 질타했다. 그는 “오히려 학생과 교사를 지키는 교육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국정교과서) 문제 가지고 학생들도 거리에 나선다는 게 안타깝다. 오죽하면 학생들도 나서려고 하겠느냐”면서 “학생들까지 나오도록 만드는 우리 정부나 우리 학계에서나 교육계에서 깊이 자성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나오지도 않은 국정교과서를 두고 친일·독재를 미화한다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유신 때 국정 교과서로 전환되고 유신과 독재를 미화한 경험이 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1982년 국정화를 검정화로 바꾼 것"이라고 반박한 뒤, "교육 문제를 왜 정치권에서 얘기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정부에서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이기 위해 비밀리에 ‘비공개 TF’를 운영했다는 소식에 대해서도 “정말 놀랐다”면서 "헌법재판소도 1992년 11월 역사 교과서에 대해 국정화보다 검인정 제도가 옳다고 했다. 모든 국가기관의 결정을 존중하면서 가는 것이 역사 발전인데 정부 스스로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질타했다.
이 교육감은 “자유발행제가 가장 바람직한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정교과서 ‘백지화’ 외에는 답이 없음을 재차 강조한 뒤, “이는(국정화는) 역사를 되돌려 버리는 것이다. 또는 학교 교육에 대한 민주적 절차를 아주 훼손하는 일일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교에 일방적인 편향적인 교과서를 가지고 교육시키는 경우에 우리의 미래는 밝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교육을 바로잡기 위해선 반드시 이건 막아야 한다.”며 거듭 국정교과서 저지 방침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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