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정부가 일제 강점기나 박정희 독재정권 시절 활용됐던 반상회까지 동원해,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여론몰이에 나서 파문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다. 국민의 혈세로 높은 국정화 반대여론을 잠재우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 14일 행정자치부에 공문을 보내 10월 정례 반상회보에 국정교과서 홍보 광고를 실어달라는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25일 "반상회까지 동원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홍보 협조를 단호히 거부한다"며 행정자치부의 국정화 홍보 지시를 거부했다. 이 시장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지난 19일 경기도를 통해 성남시에 오는 26일 반상회를 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정당성을 알리도록 홍보 협조를 요청했다.
이 시장은 "공문 수령 후 성남시는 정부정책에 대한 협조 차원에서 수용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했다."면서도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전체주의적 우민화정책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으므로 고심 끝에 정부의 행정협조요청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반상회’ 개최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정부요구는 지방자치 부인하는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부천시도 국정화 홍보 반상회 개최 요구를 거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김만수 부천시장은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가 발송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26일 반상회 개최와 홍보 협조요청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만수 부천시장(사진출처-뉴스엔다큐TV경기방송 영상 캡쳐)
특히 김 시장은 부천시의 반대여론이 압도적임을 강조했다.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부천시민 2천406명을 대상으로 ARS와 인터넷 여론 방식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은 13.8%에 그쳤고, 84.5%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대 입장이 찬성 입장의 6배가 넘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김 시장은 부천시의 반상회 개최는 “지난 2007년 강화에서 발생한 총기 탈취사건에 따른 주민신고망 가동을 위한 긴급반상회와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에 따른 임시반상회 개최 이후 한차례도 없었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홍보는 국민안위에 긴요하지 않은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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