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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교사 1천여명 '국정화 반대' 촛불집회…"좌편향? 교과서 읽어보고 말하라"
"박근혜·김무성, 뉴라이트 교과서 '친일파 면죄부'에 훅 갔다"
등록날짜 [ 2015년10월24일 21시00분 ]
팩트TV 보도국
 
【팩트TV】중·고등학교 학생과 역사교수, 검정교과서 집필진 등 1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4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2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전국역사교사모임를 비롯한 교육·학계·시민사회 소속 500여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사 국정화저지네트워크가 개최한 이 날 집회에서 한상권 상임대표는 “친일 독재를 미화하는 세력의 후손들이 국정교과서를 통해 독입운동가를 폭력배로 몰아가려 한다”며 “지금 국정화의 칼자루를 쥔 것은 정부·여당이지만 우리는 그들의 목덜미를 쥐고 있기 때문에 다음 총선에서 이들을 심판하고 역사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에서 올라온 정화여고 3학년 김조아 학생은 “대구에서 1인 시위를 하려 했으나 인터넷 댓글을 보니 ‘선동당해서 나왔다’ ‘누군가의 강요로 나왔다’고 하는데 이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대구에서 올라왔다”면서 “검정제 찬성론자들은 현재의 교과서가 좌편향 됐다고 하지만 친구와 후배의 교과서를 빌려 확인해 본 결과 북한을 소개했을 뿐 어디에도 찬양하는 내용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베트남은 유엔 권고에 따라 국정에서 검정으로 바꿨으며, 만약 우리나라가 국정화를 시행한다면 북한과 몽골, 스리랑카와 함께 자랑스러운 국정화 대열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꼬집은 뒤 “단테의 신곡 가운데 ‘지옥불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정치적 위기의 순간 중립을 지킨 자들에게 예비되어 있다’라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국정화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
 
서울대 국사학과 박사과정 수료자인 권혁은 학생은 “각 학교의 역사관련 학과 대학생들과 함께 교육부에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고 인증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국정화는 민주주의 파괴에 해당하는 행위이며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아무런 절차를 지키지 않는 정부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출함으로써 적극적으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우리의 목소리에 대답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행정절차법 44조에 따르면 정부는 행정을 실시하기에 앞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의견을 제출한 국민들에게 개별적으로 처리 결과를 통보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와 관련 인터넷에서 ‘만인만색(萬人萬色)’을 검색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대학가 대자보쓰기 운동 제안자인 성치화 학생은 “대자보가 각자의 위치에서 누구나 어렵지 않게 동참할 수 있으며 대학사회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활동으로 생각했다”며 “그래서 전국 대학생 대자보 쓰기 운동을 제안했고 전국 60개 대학에 170여 개의 대자보가 붙게 됐다”고 말했다.
 


“박근혜·김무성, 친일파 면죄부에 훅 갔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홍보실장은 “국정제 교과서는 10년에 걸친 역사쿠데타”라며 “정상적인 검정체제에서 집필되던 교과서 시장에 권력이 사적 이익을 목표로 특정인의 업적을 기리고 특정 정당의 교과서를 관철하기 위해 교학사란 출판사를 빌어 출판한 교과서”라고 규정했다.
 
이어 “역사학자들이 검토한 결과 400페이지에 총 2천 2백 개, 페이지당 5.3개의 오류가 나왔다”고 지적한 뒤 “이런 교과서를 쓴 것도 기적이지만 국사편찬위원회와 교육부의 검정을 통과한 것도 기적”이라며 “기적이 두 번 일어나면 이것은 기적이 아니라 음모나 꼼수로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실장은 “2008년 만들어진 뉴라이트 교과서의 핵심은 일제시대 친일파를 친일파로 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친일파가 면죄부를 받는 길을 열어줬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훅 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교학사 교과서에 따르면 친일파는 일제시기 독립을 미리 알고 조선총독부에 미리 들어가 조국 독립을 위해 근대화를 준비한 사람이 되며 박정희는 일제시대 6.25를 예견하고 일본 육사에 들어가 근대 군사기술을 익힌 뒤 중국과 전쟁일 예측해 만주에서 독립군을 토벌하고 다녔다는 것이 된다”며 “또한 이들을 친일파가 아니라 조국 근대화의 기수로 불러달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청계광장-종각-국가인권위 1.5km 구간 행진
 
7시 50분께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청계천과 종각을 지나 국가인권위원회 앞까지 약 1.5km 구간 동안 “친일교과서 반대한다” “국정교과서 반대한다”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마무리 집회에서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은 “교사들의 직접 행동에 이어 전교조만 나서면 정계와 고발 엄포를 놓는 박근혜 정권에 맞서 29일 학교명과 실명 밝히고 국정화 교과서에 반대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겠다”며 “국민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강행한다면 전교조는 연가투쟁을 포함한 총력투쟁으로 반드시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정화 저지 투쟁은 과거를 통제해 현재의 삶을 유린하고 미래를 장악하겠다는 박근혜 정권에 맞서 벌이는 교과서 저지 투쟁은 진실과 거짓, 상식과 비상식, 민주주의와 독재의 투쟁”이라고 강조한 뒤 “권력이 역사를 쓰려 하는 것은 역사를 통제하고 국민을 통제하겠다는 독재적 발상”이라며 “역사를 쓰려 하는 박근혜정권은 자신이 독재자임을 천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힘으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시내 곳곳, 국정화반대 시위 잇따라
 
이날 오후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비판하는 집회와 행진, 그리고 국정화 찬성 맞불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역사원로학자인 안병욱 카톨릭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역사교수와 검정교과서 집필진 300여 명은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가 국정화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시청광장까지 국정화 반대 행진을 진행했다. 
 
또한, 전국에서 올라온 중·고교생 300여 명도 서울 종로구 북인사마당에서 ‘국정교과서 반대 청소년 행동’ 집회를 개최한 뒤, 인사동과 종로를 지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 규탄 2차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청계광장까지 행진했다.
 
한편, 광화문광장에서는 보수단체 회원 400여 명이 좌편향 역사교과서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정부의 국정화 방침을 옹호하는 맞불집회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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